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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춘추전국시대'가 예고 된 WKBL. 해설위원들의 전망 역시 갈렸다.

WKBL 개막이 이제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지수(갈라타사라이)와 박지현(토코마나와)의 해외 이적과 김소니아, 박혜진(이상 BNK), 진안(하나은행), 신지현, 최이샘, 신이슬(이상 신한은행) 등의 이동으로 인해 각 팀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모두 바뀌었다.

그 결과는 뚜렷한 1강이 꼽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WKBL은 팬, 선수,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시된 빅데이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아산 우리은행으로 표가 집중된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표가 분산됐다.

팬 투표에서는 우리은행(30.8%), 선수 투표에서는 용인 삼성생명(24.3%), 미디어 투표에서는 부산 BNK썸(43.5%)이 우승 후보로 선택됐다. 해설위원들 역시 쉽사리 우승 후보를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떤 전망을 내놨는지, 점프볼이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새 시즌 강중약 판도
손대범 해설위원

2강 4중. 6중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러나 뚜렷하게 약세를 보이는 팀도 없고 독주하는 팀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라는 절대강자도 없다. 그래도 키아나 스미스가 올라온 삼성생명, 맴버 구성이 탄탄해진 BNK가 아닐까 싶다. 다만 정규리그 이야기일 뿐, 플레이오프가 되면 다른 이야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하나은행은 진안-양인영을 어떻게 살릴지, 신한은행은 가드에 비해 약해진 높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우리은행은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를 얼마나 낮춰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KB스타즈도 나가타 모에와 강이슬 콤비가 있어 맥없이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김은혜 해설위원
사실 나누기가 정말 어렵다. 그래도 나눠야 한다면 BNK, 삼성생명이 2강일 것 같다.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나아질 것 같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중이다. 2약을 신한은행, KB스타즈로 구분하겠다. 우리은행을 중으로 꼽은 이유는 그래도 우리은행이 우리은행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김단비라는 확실한 구심점은 그대로다. 물론 신장이 너무 낮아져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구분 지었지만, 결국은 서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양상이 펼쳐질 것 같다.



김일두 해설위원
4중 2약. 냉정하게 봤을 때 강은 없지만, 그래도 1강에 가까운 팀을 꼽으라면 BNK다. 전력이 확실히 보강됐고, 젊은 선수들도 박신자컵을 통해 성장세를 보여줬다. 융화가 중요할 것 같다. 우리은행은 약해졌지만 특유의 조직력이 있다. 삼성생명은 박신자컵에서 풀코트 프레스, 로테이션 등 다양한 수비 전술을 썼는데 배혜윤, 키아나 스미스가 돌아온 후에도 그게 가능한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가장 궁금한 팀이 하나은행이다. 유망주가 많아 기대도 되지만 진안, 양인영의 더블 포스트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신한은행은 박신자컵에서의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 타니무라 리카가 뛰지 않았지만, 돌아오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영입한 신지현은 소녀가장이었고, 최이샘과 신이슬은 이전 팀에서 원투펀치도 아니었다. 고민 끝에 약체로 분류했다. KB스타즈는 예상보다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박지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팀이다. 강이슬만으로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김연주 해설위원
팀마다 전력 변화가 많았고, 결국 적응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센터가 많은 하나은행이 유리해 보인다. 골밑의 강점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올 시즌은 박지수도 없다. 센터를 2명(양인영, 진안)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큰 이점이 될 것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의외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은행의 강세는 여전할 것이다. 강점은 코칭스태프다. 전력은 변화가 있었지만, 코칭스태프는 그대로다. 오랜 기간 동안 팀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변화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쿼터 제도 기대 효과
손대범 해설위원

애초 도입 당시의 기대처럼 크진 않겠지만 쏠쏠한 도움이 될 것이다. BNK, KB스타즈 등은 필요한 부분을 확실히 채워줄 것으로 보이며 우리은행의 백코트 콤비도 시원하게 달리는 재미가 있다. 신한은행의 빅맨 타니무라 리카가 궁금하다. 만약 기대했던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WKBL의 강팀으로 거듭날 여지가 충분하다.

김은혜 해설위원
팀마다 보완해야 할 선수들을 선발했기 때문에 분명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A급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은 아니지만, 특유의 발놀림과 문화, 수비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어릴 때부터 다져져 탄탄함이 존재한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점들을 체득할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이 다 가드인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일두 해설위원
대부분 W리그에서 벤치멤버였는데도 확실히 기본기는 잘 갖춰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격 욕심을 줄이고 볼 배급, 궂은일을 잘하면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이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히라노 미츠키(삼성생명)였다. 기량도 좋았고,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고 들었다. 다만, 멀리 내다봤을 땐 가드를 맡고 있는 유망주들의 성장세에 걸림돌이 되는 규정이 될 거란 걱정도 든다.

김연주 해설위원
이전보다 빠른 농구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 박신자컵을 통해서도 그런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 볼을 다루는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 볼거리라는 측면에서도 이전 시즌보다 흥미를 더해줄 요소가 될 것 같다.



저득점 양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손대범 해설위원

3시즌째 하락세다. 벗어나야만 하고 벗어났으면 좋겠다. 템포가 더 빨라져야 한다. 그래야 시청자 마음을 살 수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조금은 스피드를 더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김은혜 해설위원
지난 시즌 KB스타즈를 제외하고는 평균 70점 이상의 팀이 없었다. 수비에 너무 치중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1쿼터에 2점이 나오는 경기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부터 달라질 심판 콜이 득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맥이 끊기는 판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렇게 된다면 연결 동작이 끊기지 않아 조금 더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이 흐름이 영향을 줬다고 느꼈다. 변화에 대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적응만 잘 된다면 득점이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김일두 해설위원
지난 시즌보단 전반적으로 득점이 올라갈 것이다. 박지수가 없기 때문에 모든 팀들이 더 빠른 농구를 추구할 것이고, WKBL 역시 하드콜이 기조다. 경기 템포가 빨라지면 자연스럽게 득점도 많아질 것이다. 한국여자농구의 색깔은 양궁농구였는데 6개 팀 모두 양궁농구가 가능하다. 패스 능력이 좋은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득점도 늘어날 것 같다.

김연주 해설위원
팀의 조직력은 대부분 수비에서 드러난다. 팀마다 변화가 많았던 만큼, 전반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약해진 팀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득점이 늘어날 수도 있다. 수비 조직력은 아무리 많은 연습량을 소화해도 같은 멤버로 2~5년 동안 호흡을 맞췄던 팀만큼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어렵다. 똑같은 수비를 해도 손발이 안 맞는 부분이 있고, 올 시즌은 박지수도 없다. 전체적으로 득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사진_WKBL 제공, 점프볼 DB(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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