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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수술 선택한 도슨, 키움과의 동행도 이대로 끝?

키움 히어로즈는 20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도슨의 근황을 전했다. 최종 결정은 수술이었다.

도슨은 올시즌 가장 적은 몸값(총액 60만달러)에도 불구하고, 정상급 활약을 펼쳐 키움의 '복덩이'로 이름을 날렸다. 여기에 흥 넘치는 팬서비스,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하며 '흥부자'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키움 구단과 팬들에게는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에 모두가 울었다. 수비 도중 동료 이용규와 충돌하며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전방 십자인대 부분 손상. 완전 파열이라면 바로 수술을 받아야 하고, 1년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런데 부분 손상이라 의사마다 보는 시각이 달랐다. 수술과 재활, 의견이 갈렸다. 키움은 총 4군데 병원에서 소견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올시즌 복귀는 불가능했다. 어떻게든 도슨의 결정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부상 회복 기원 행사까지 열며 '잠시만 안녕'을 외쳤다. 도슨은 미국에서 재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그 결과, 도슨은 수술을 선택했다. 길게 본 것이다. 아직 29세. 무릎에 시한 폭탄을 두느니,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미래를 도모하기로 했다.

문제는 재계약. 재활을 하면 3~4개월의 시간을 거쳐, 내년 시즌 초반 합류가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도슨이 메이저리그 복귀 등 여러 선택지를 가졌다면 모르겠지만, 그는 KBO리그에서 안정적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 당장 최상의 시나리오인 선수였다. 그래서 재활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도슨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내년 KBO리그에 돌아올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반대로 수술을 하면 아무리 빨라도 전반기 내 복귀가 힘들 수 있다. 아무리 정들고, 좋은 사이라 해도 프로의 세계에서 그 막심한 손해를 감수하고 외국인 타자 계약을 할 구단은 없다. 수술 결정과 동시에, 키움이 시즌 후 새 외국인 타자를 찾아야 한다는 건 기정사실이 됐다.

그렇다면 도슨은 키움, KBO리그와 영영 이별하게 되는 것일까. 사람 일이 언제,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 없기에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유력한 안은, 내년 시즌 중반 외국인 타자 교체가 필요하다면, 도슨이 완벽히 회복됐다는 전제 하에 최우선 순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단은 도슨에 대한 보류권을 행사하면 된다. 어차피 새 외국인 타자가 오지 않으니, 당장 웨이버 공시도 하지 않았다.

나중 문제지만, 키움이 도슨을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다른 팀이 필요로 하고 도슨도 돌아오고 싶어 한다면 키움이 대승적으로 보류권을 풀어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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