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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도슨이 다쳤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복덩이' 외국인 타자 도슨을 잃었다. 불의의 무릎 부상. 일찌감치 귀국을 했고, 미국 현지 검진을 통해 수술을 최종 결정했다.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키움은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를 알아봤다. 최종 후보와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지나치게 높은 이적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무산됐다. 결국 키움은 남은 시즌을 외국인 타자 없이 치르기로 했다.

홍원기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그 선수들에게는 이게 기회“라고 강조했다.

도슨이 빠져나간 좌익수 자리. 100% 채워질 수 없겠지만, 그래도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변상권이 있어서다. 꾸준하게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는데, 점점 물이 오르고 있다.

20일 KT 위즈와의 경기 8회초 천금의 역전 결승타를 때려냈다. 17일 부산 원정 경기에서는 홈런도 때렸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 멀티히트, 타율이 무려 4할2푼9리다. 최근 10경기로 넓혀도 3할4푼9리로 맹활약중이다.

타격 자질은 신인 때부터 인정 받았다. 군대에 다녀온 후 지난해 말 복귀했는데, 키움 외야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어도, 이주형이라는 새로운 선수가 자리를 잡아버리고 외국인 타자도 외야 포지션이니 그야말로 바늘 구멍 뚫기였다.

변상권은 최근 활약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날씨가 더운데, 나는 더위를 잘 타지 않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조심스럽게 주전 얘기를 꺼내자 변상권은 “그런 마음은 전혀 없다. 하루 못 하면 내일 못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매 경기, 매 타석 집중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나마 요즘엔 운이 조금 따라주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상권은 도슨의 빈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는 것에 “도슨이 다쳤을 때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우리 팀 주축 선수지 않나. 내가 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팀에 큰 손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저 경기에 나가든, 못 나가든 내 상황에 맞게 준비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슨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내 역할은 똑같다. 열심히 준비하고, 시합 나가면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프로의 세계고, 도슨의 부상이 아쉽지만 어떻게 보면 나에게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변상권은 마지막으로 “올시즌 안 다치고, 시즌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오늘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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