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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한국이 아깝게 월드컵 최종예선 티켓을 놓쳤다. 이제 2025 FIBA 여자 아시아컵을 바라봐야 한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FIBA 랭킹 13위)은 2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힘나시오 후안 데 라 바레라에서 열린 2026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자격예선 결승전 체코(FIBA 랭킹 23위)와의 경기에서 67-73으로 패했다.

전반을 26-31로 뒤진 한국은 후반 들어 3점슛이 연이어 터졌고,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에이스 박지수(22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는 내외곽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현, 이소희, 이해란 젊은 피들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4쿼터 집중력이 떨어지며 공격이 정체됐고, 높이를 앞세운 체코의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며 재역전패를 당했다.

체코에 패한 한국은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2026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조별 예선 경우의 수를 뚫고 어렵게 결승전까지 진출했기에 패배의 아픔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또한 2004년부터 체코와 4번 만나 모두 패하며 체코전 4연패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세계 최강 미국과 함께 16회 연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이날 패배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된 건 아니다. 내년 7월 중국 선전에서 개최 예정인 2025 FIBA 여자 아시아컵을 바라봐야 한다. 아시아컵 우승팀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며 2위부터 6위까지는 최종예선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으로서는 보완점을 발견한 월드컵 사전자격예선이었다. 박수호 감독 체제로 첫 선을 보인 한국은 오랜 시간 대표팀을 이끌어온 김단비 없이 국제대회에 나섰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조별 예선 베네수엘라, 체코전에서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김단비의 빈자리가 확실히 커보였다. 위기의 순간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이었다.

조별 예선 탈락 직전까지 몰렸지만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말리전부터 경기력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박지수가 기둥 역할을 확실히 해줬고 이소희, 박지현, 이해란 등 어린 선수들이 힘을 보탰다. 덕분에 말리와 몬테네그로를 어렵지 않게 꺾고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이제 시선은 여자 아시아컵으로 향한다. 약 1년의 시간이 있는 만큼 확실한 색깔을 입혀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박지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여전히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또한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세대교체에도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아깝게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1년 뒤 아시아컵에서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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