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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우루과이 대표팀 선수단이 콜롬비아 팬들과의 충돌로 대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국의 BBC는 29일(한국시각) '다르윈 누녜스가 5경기 국제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누녜스는 지난 7월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 마지막 휘슬이 울린 후 관중석에서 콜롬비아 팬들과 신체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누녜쓰는 2만 달러(약 2600만원)의 벌금을 물었으며, 남미축구연맹은 누녜스를 포함한 5명의 선수에게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말다툼에 연루된 11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의 코파 아메리카 2024 준결승전 경기였다. 해당 경기에서 우루과이는 콜롬비아에 0대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두 팀 모두 결승 진출을 간절히 바랐던 만큼 경기는 뜨거웠다. 전반에 퇴장자가 나올 정도였으며, 당시 다니엘 무뇨스와 마누엘 우가르테의 충돌로 선수들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후 후반에도 두 팀이 5개의 경고가 나오며 잦은 충돌이 있었고, 두 팀 합쳐 총 24개의 파울이 나올 정도로 경기장은 과열됐다.

문제는 이러한 열기를 경기 후까지 식히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기 종료 후 우루과이 선수단 중 일부가 콜롬비아 팬들이 자리한 관중석으로 향해 몸싸움을 벌일 것처럼 달려들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일부 언론에서는 우루과이 선수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다르윈 누녜스와 호세 히메네스가 적극적으로 관중석에 올라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는 다른 전말이 있었다. 우루과이의 엘빠이스는 '준결승 경기 이후 콜롬비아 팬들이 우루과이 선수 가족들을 공격해 혼란이 일어났다'라며 '첫 번째 소동은 그라운드에서 발생했다. 콜롬비아가 결승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자 일부 선수끼리 밀치는 일이 있었다. 빠르게 해결됐지만, 경기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가 끝나고 콜롬비아 팬들은 우루과이 선수들에게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마침 우루과이 선수들의 가족들이 근처에 있었는데, 그들을 향해 공격했다. 우루과이 협회 측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콜롬비아 관중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상황을 파악한 우루과이 선수들은 가족들을 돕기 위해 관중석으로 달려갔고, 즉시 콜롬비아 팬들과 전투를 벌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누녜스, 히메네스,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첫 번째로 달려왔다. 일부 우루과이 사람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콜롬비아의 공격이 멈출 징후가 없어 큰 우려가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10명가량을 체포했는데, 모두 콜롬비아인들이었다'라며 우루과이 선수들로서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콜롬비아 팬들을 향해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지만, 팬들을 향한 폭력 또한 용납될 수 없기에 누녜스를 비롯한 선수들은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누녜스 외에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4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으며, 마티아스 올리베라, 로날드 아라우호, 호세 히메네스는 각각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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