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23 23:00:57]
폴이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Scoop B'를 진행하는 브랜든 로빈슨은 최근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비시즌 훈련 캠프 진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샌안토니오는 오랜 시간 NBA에서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게 익숙했던 팀이다. 최다승 명장 그렉 포포비치와 소리 없이 강한 남자 팀 던컨을 중심으로 2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강팀으로 영원히 군림할 수는 없었다. 던컨의 시대가 끝난 뒤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왔던 샌안토니오지만 2019년을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구단은 빅터 웸반야마, 데빈 바셀, 제레미 소핸 등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2022-2023시즌엔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 지난 시즌엔 14위를 기록했다. 두 시즌 도합 승수는 44승. 전력이 약해 많은 승리를 노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시즌에는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크리스 폴, 해리슨 반즈라는 베테랑을 영입하며 이전보다 나은 경기력과 성적 향상이 기대되는 중이다.
특히 폴의 영입에 관심이 쏠린다. '포인트갓'이라는 별명으로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폴이 역대급 유망주 웸반야마와 만난다. 폴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패스 능력이 웸반야마를 춤추게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NBA 레전드 케빈 가넷은 “빅터 웸반야마가 지난 시즌엔 쉬운 득점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얻은 득점이 모두 힘들거나 도전적이었다. 크리스 폴과 함께 뛴다면 더 쉬운 득점 찬스를 얻을 것이고 팀이 더욱 조직적으로 잘 운영되리라 본다“며 폴 합류 효과를 기대했다.
폴의 영입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데빈 부커 등이 폴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갔다.
길저스-알렉산더는 “크리스 폴과 나는 정말 두터운 형제애를 쌓았다. 그는 훌륭한 팀원이었으며 내가 따라야 할 모범과도 같은 존재였다. 우리는 다른 팀이 된 지금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농구를 넘어 더욱 가까워졌다“며 폴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폴은 단순히 유망주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팀의 전체적인 경쟁력 향상을 원하고 있다. 그의 승부욕은 이미 NBA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폴은 샌안토니오 입단 후 인터뷰에서도 “항상 이기고 싶은 마음보다 지는 걸 더 싫어한다“며 사람들이 알아야 할 한 가지는 우리가 경쟁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확실히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샌안토니오가 최근 텍사스에서 비시즌 훈련 캠프를 진행한 가운데 폴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팀에 대한 그의 열정과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로빈슨은 “샌안토니오는 텍사스에서 비시즌 트레이닝 캠프를 열었고 크리스 폴은 가장 큰 캠프 참여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샌안토니오에서 시간을 보내며 팀의 플레이북, 코칭스태프, 선수들에 대해 알아봤다. 단순히 젊은 선수를 멘토링하는 베테랑이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 경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폴은 휴스턴에서 오클라호마시티로 트레이드됐을 때도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며 팀이 정규시즌 6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는 데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샌안토니오 또한 영건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베테랑 폴, 반즈가 팀에 잘 녹아든다면 충분히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샌안토니오가 다크호스급 전력을 갖춘다면 서부 컨퍼런스 판도는 더욱 예상하기 힘들어진다. 지기 싫어하는 승부사 폴이 샌안토니오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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