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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리며 기절…응급 상황“ vs “현장 의무요원이 응급여부 판단“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경주에서 열린 유소년축구대회 경기 중 다친 선수가 구급차 대신 승합차로 병원에 이송돼 논란을 빚고 있다.27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주 한 축구장에서 열린 2024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서 경기 도중 상대방 선수와 충돌한 초등학교 6학년 A군의 얼굴이 골대에 부딪혔다.그는 코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잠시 기절했고 약 2분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논란은 A군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주최 측은 현장에 대기한 구급차가 아닌 예비용으로 마련한 승용차로 병원으로 이송했다.응급환자의 경우 구급차로 이송하지만 응급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예비용 일반차로 이송해 왔다고 밝혔다.반면 다친 선수의 주변인들은 응급한 상황임에도 구급차를 사용하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구급차로 이동할 때와 달리 신호를 무시하거나 다른 차의 양보를 받아 빨리 달리기 어려워 병원에 가는 데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A군 소속팀 임원 B씨는 “초등학생이 골대와 부딪혀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기절했는데 어떻게 응급 상황이 아니냐“며 “응급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A군은 현재 코뼈 골절과 치아 흔들림 등으로 치료받고 있다.주최 측은 A군이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를 재개했다.B씨는 “예비차를 의무요원이 직접 운전해서 갔는데 다친 학생을 돌보지도 못하면 택시를 타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구급차를 현장에 배치하는 이유 다친 경우에 대비해서인데 지금 상황으로는 보여주기식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B씨 등은 경기를 진행하는 데 급급해 구급차 사용을 꺼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규정상 경기장에는 구급차가 반드시 배치돼 있어야 하고 구급차가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경기장을 떠나면 경기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이에 대해 경주시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장에 직접 있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현장에 배치된 응급구조사나 간호사 등이 선수 상태를 보고 응급 상황인지 판단해서 조처한다“며 “응급환자가 아니면 통상적으로 일반 차를 이용해 이송하며 19일에도 여러 건의 부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경주시 관계자도 “19일 상황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긴급 상황이 아니면 일반 차로 이송하게끔 돼 있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4월 27일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K3리그 목포FC와 경기 중 강릉시민축구단 주장 박선주 선수가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크게 다쳤음에도 구급차가 아닌 별도로 준비된 승합차로 병원에 이송돼 논란이 벌어졌다.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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