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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체력적,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왜 없는 살림 속, 팀 홀드 1위 투수를 2군에 보냈을까.

키움은 20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핵심 불펜 김성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14홀드. 이 부문 리그 공동 8위고 팀 기준으로는 압도적 1등이다. 그 다음 홀드가 많은 투수가 9홀드의 조상우. 홀드는 팀이 많이 이겨야 수월하게 쌓을 수 있는 기록인데, 그만큼 김성민이 경기 후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상우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임시 마무리를 맡기도 할만큼 홍 감독의 신뢰가 컸다.

하지만 최근 부진했다. 18일 롯데 자이언츠전 연장 승부 전준우에게 통한의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9회초 2사 후 김선빈과 변우혁에게 충격의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전반기 그렇게 잘해주던 선수가 최근 10경기 3패3홀드 평균자책점 11.74로 무너졌다.

홍 감독은 “김성민 때문이 이긴 경기도 많고, 불펜에서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하면서도 “최근 기록이 말을 해준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다. 좋지 않은 결과가 쌓이다 보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홍 감독은 이어 “시즌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재정비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후 돌아와 남은 경기 힘이 되주기를 바라는 마음의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조상우도 그렇고, 핵심 선수들이 빠지게 됐다. 추후 상황을 보고 콜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우는 어깨 부상이 재발해 휴업중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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