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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홈팀이 1점차 뒤진 가운데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갑작스런 폭우에 경기가 중단됐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올해 유독 롯데만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였던 KIA다. 경기전 홈팀 KIA의 롯데전 상대전적은 3승7패1무였다.

전날 경기에선 KIA가 3-1로 뒤집고 앞서가던 4회초 쏟아진 폭우로 경기가 노게임 취소되는 불운까지 따랐다.

양팀 모두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잔여경기의 부담을 느끼는 시점이다. 우천취소 자체를 반기는 분위기는 전혀 없다.

롯데가 5-4로 앞선 7회말, KIA는 선두타자 최원준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데 이어 김도영의 좌전안타까지 터지며 무사 1,2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이날 경기는 '대투수' KIA 양현종이 통산 2049개째 탈삼진으로 이부문 역대 1위에 올라선 경사스런 날이었다. 하지만 2회말 김선빈, 한준수, 박찬호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3-0까지 앞서가던 KIA는 5회초 롯데 노진혁의 솔로포, 손호영의 3점포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5회말 김선빈의 동점 적시타로 다시 4-4 동점이 이뤄졌지만, 6회초 다시 전준우의 솔로포가 터지며 롯데가 5-4 리드를 잡았다.

경기가 중단된 시점은 이렇게 롯데가 5-4로 앞선 7회말이었다. KIA는 상대 실책과 슈퍼스타 김도영의 안타로 결정적 찬스를 잡았고, 롯데는 필승조 구승민 대신 정현수를 등판시킨 상황이었다.

이때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많은 장대비가 전광판 불빛에 하얗게 빛나며 쏟아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몸짓만 봐도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어떻게 경기를 정상 진행하나'라는 항의였다.

심판들은 고민에 빠졌다. 이범호 KIA 감독도 달려나왔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적어도 현 상황은 정리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보였다.

비는 이전에도 많이 오고 있었다. 심판진이 경기 중단 여부를 결정하려면 양팀 사령탑의 액션이 나오기 전에 하는게 모양새가 좋았을 것이다.

그사이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고, 결국 심판진은 오후 9시8분 부로 경기를 중단하고 양측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빠르게 초대형 방수포도 깔렸다.

하지만 올여름 날씨 특성상 순식간에 빗줄기가 줄어들었다가 다시 쏟아지길 반복했다. 그래도 오후 9시20분을 넘어서면서 빗줄기가 잦아들었고, 양팀 팬들의 환호 속에 다시 경기가 시작됐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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