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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조원상(31·수원시장애인체육회)의 패럴림픽 '마지막 도전'은 아쉬움으로 마무리됐다. 허리 디스크가 끝내 그의 앞을 가로 막고 말았다.

조원상이 2024년 파리패럴림픽 남자 경영 접영 100m(S14 등급)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조원상은 29일 오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패럴림픽 남자 경영 접영 100m 예선(S14 등급)에서 59초92의 기록으로 조 7위에 그쳤다. 결국 예선 총결과 11위로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예선 11위'가 그의 마지막 패럴림픽 성적이 됐다. 조원상은 2012년 런던패럴림픽 때는 동메달(자유형)을 따냈지만, 12년 뒤 마지막 도전에서는 허리디스크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결선의 벽을 통과하지 못했다.

5세 때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조원상은 초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이 대근육에 좋다고 어머니께 권유해 수영을 시작했다. 6학년 때 수영을 그만 두고 잠시 크로스컨트리를 했지만 스키가 그의 성격에 맞지 않아 중학교 3학년 때 다시 물로 돌아왔다. 물은 조원상과 잘 맞았다. 수영 국가대표가 됐고, 패럴림픽 메달까지 획득했다. 그렇게 4번째 패럴림픽 무대에 나섰다. '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임했지만 결과는 못내 아쉽기만 하다. 허리디스크가 문제였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원상은 온 몸에 부항 자국이 가득 했다. 한 번의 스트로크를 위해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줬다. 조원상은 “다음 기회가 있으면 좋은데, 아쉽기는 하다“면서 “경기에 나온 선수들과 띠동갑 차이가 난다. 같이 경쟁하던 선수가 키운 제자도 있는데, 한국에서도 나와 같은 등급에서 좋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영장 환경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라데팡스 아레나 수영장은 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임시로 만든 경기장이다. 그래서 수심(2.1m)이 보통의 대회(3m)보다 낮다. 조원상은 “수영장 자체가 나와는 안 맞았던 부분도 있었다. 느낌이 좀 이상한데 다 똑같은 상황이라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마지막이니까 결승까지 가야 했는데 기록이 안 나왔다“고 했다. 더불어 “선수촌 내 지급품(이불 등)이 올림픽 선수들에게 맞춰져 있다 보니 밤이 되면 춥다. 이 점도 많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조원상은 지금껏 상금이나 포상 등을 받으면 스페셜올림픽(발달장애인을 위한 올림픽)에 기부를 해왔다. 이후에도 어린 선수들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조원상과 함께 남자 접영 100m에 출전한 이인국(28·안산시장애인체육회)도 59초15의 기록으로 예선 9위에 오르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라데팡스 아레나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2층까지 관중이 꽉 찼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경기장을 찾아 조원상, 이인국, 강정은(23·대구달서구청)을 응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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