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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홍성한 기자] 또 한 명이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부산 BNK썸 유니폼을 입은 김보현(인성여고) 지명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드래프트 종료 후 모든 관심은 '재일교포' 자격으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도전장을 던진 홍유순을 향했다. 그는 1라운드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으로 향했다.

홍유순에 이어 다른 한 명이 또 다른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2라운드 2순위로 청주 KB스타즈 유니폼을 입었다. 오카쿠치 레이리. 한국 이름은 이여명이다.

이여명은 외국국적동포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외국국적동포선수란 외국 국적을 가진 해외 활동자로서 부모 중 최소 1인이 현재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 한국 국적을 가졌던 선수로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등록된 적이 없는 선수를 뜻한다.

이여명은 재일교포 어머니(과거 한국, 현재 일본 국적)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했다. 2001년생 가드로 신장은 162cm다.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KBL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현장에도 등장한 바 있다. 


이여명은 대학교 4학년 시절 상명대에서 1년 유학 생활을 보냈다. 그렇기에 능숙한 한국말을 구사하며 "지명될 줄 전혀 몰랐다(웃음)"라고 운을 뗀 이여명은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깜짝 놀라기도 했고, 감사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공존한 것 같다"라고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대학교 시절 농구를 그만뒀던 이여명은 한국행을 결심하며 다시 코트를 밟게 됐다. "농구를 그만뒀을 때 우연히 한국에 있는 지인분이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셨다. 그때부터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후 개인 훈련으로 준비하는 시간을 보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한국말에 대해서는 "한국어 5급 정도다(웃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라고 보면 된다. 거의 다 알아듣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지명 전부터 KB스타즈라는 팀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이여명은 "밸런스가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허예은 선수의 존재를 알고 있다. 많이 보지는 못했다(웃음). 난 볼 핸들링과 팀원들을 살려줄 수 있는 패스가 장점이다. 스스로 공격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포인트가드로서 열심히 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좋아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다소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NBA 샬럿 호네츠의 라멜로 볼. 번뜩이는 패스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이여명은 "지인의 추천으로 영상을 봤는데 너무 멋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이여명. 끝으로 "적응 중이라 아직 목표는 없다. 시간이 나면 뚜렷한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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