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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92학번' 동기들이 응원을 보냈다.

지난 25일이었다. 백승우 감독이 이끄는 동아대학교는 강원 태백의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남대학교와의 제60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결승전에서 0대3으로 패했다. 동아대는 후반 중반까지 상대를 압박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뒤 백 감독은 “전반에 3-5-2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전술 변화를 빠르게 가지고 갔으면, 조금 더 나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했다. 후반에 공격수를 대거 교체하며 활력을 찾았다. 득점 찬스도 만들었는데 마무리 하지 못해 아쉽다“며 “팀으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저지한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이 두려울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슬기롭고 용기있게 해줘서 대견하다“고 말했다.

동아대는 과거 강호로 군림했다. 1986년 이 대회 우승팀이다. 1992, 1995년 연달아 결승에 올랐다. 윤정환 강원FC 감독, 김태영 전 국가대표팀 코치, 이영민 부천FC 감독 등이 함께 뛰며 성적을 냈다. 하지만 동아대는 최근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도 2002년 준우승 이후 20년 넘게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른 듯했다. 동아대는 11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제주국제대(2대1), 목포과학대(2대0), 대신대(3대1)를 줄줄이 격파했다. 16강전에선 전주대와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9로 이겼다. 8강에선 광운대를 2대1로 눌렀다. 4강에선 숭실대와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기고 결승에 합류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마지막 벽을 넘지 못했다.

백 감독은 “내가 학생, 코치였던 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지금은 입시 제도가 지원서 제도가 아니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축구 선수'라는 꿈을 키우고 있다. 동아대가 사회인으로서 축구인으로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엔 백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동아대 '92학번'이 출동했다. 이영민 감독도 전날 '하나은행 K리그2 2024' 원정 경기를 마치고 응원부대에 합류했다.

백 감독은 “많은 힘이 된다. 서로 힐링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정말 감사하다. 쉼 없이 노력해야한다. 나도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고통도 받으면서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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