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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는 보스턴 셀틱스의 완벽한 독주였다. 정규시즌에만 64승을 수확, 2위와의 격차가 14승까지 벌어졌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시즌에도 보스턴의 독주가 이어질까? 동부 컨퍼런스 강팀들의 현황을 살펴보자.


*본 기사는 루키 2024년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절대 1강 보스턴의 굳히기?


보스턴의 지난 시즌은 압도적이었다. 정규시즌 중반부터 이미 보스턴을 저지할 팀은 동부 컨퍼런스에 보이지 않았고, 무난하게 1번 시드를 확보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보스턴의 저력은 이어졌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한 그들은 파이널에서도 일방적인 승부를 펼쳤다. 그 결과 댈러스를 4승 1패로 꺾고 16년 만에 NBA 정상에 올랐다.


보스턴이 무서운 점은 단순히 한 번 우승에만 만족하지 않을 전력이라는 것이다. 다음 시즌도 보스턴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으며 다소 이른 감이 있기도 하지만 왕조 건설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시선도 있다.


왕조 이야기까지 등장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이 당분간은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즈루 할러데이, 제일런 브라운과 이미 동행 연장을 약속했던 보스턴. 여기에 이번 여름 제이슨 테이텀-데릭 화이트와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선발 라인업 5명(화이트-할러데이-브라운-테이텀-포르징기스) 모두를 최소 2025-2026시즌까지 붙잡았다.


셀틱 프라이드의 새로운 상징인 테이텀에게는 최고의 계약을 안겼다. 5년 3억 1,400만 달러 계약으로 NBA 역대 최대 규모 계약 신기록을 세웠다.


팀의 살림꾼이자 리그 최고의 4옵션으로 활약했던 화이트 또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화이트는 4년 1억 2,59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또한 핵심 벤치 유닛으로 우승에 기여한 언드래프티 신화 슈터 샘 하우저와도 4년 4,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2025-2026시즌 베스트 5의 연봉으로만 1억 9,800만 달러를 지출하게 됐다. 다른 팀들이 CBA 룰 변경으로 인한 페널티 강화로 샐러리 캡을 줄이려 할 때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나선 보스턴이다.


빡빡한 샐러리 캡 사정 때문에 이적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지만 그런 무브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보스턴의 저력은 이미 강하다. 지난 시즌 오펜시브 레이팅 1위, 디펜시브 레이팅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팀 공수 밸런스도 탄탄하다. 동부 컨퍼런스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 보스턴은 공포의 대상이다.








밀워키는 달라질 수 있을까


지난 시즌이 시작하기 전, 밀워키는 보스턴과 함께 동부 컨퍼런스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 팀이다. 하지만 둘은 정반대의 시즌을 보냈고, 파이널 우승을 거머쥔 보스턴과 달리 밀워키는 2년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여름 밀워키에게는 로스터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었다. 우승 주역이었던 즈루 할러데이와 이별하고 데미안 릴라드를 영입, 평균 30점 이상이 가능한 릴라드-야니스 아데토쿤보 듀오가 결성됐다. 기존 로스터로 한계를 느낀 밀워키가 던진 초강수였다.


릴라드는 여전히 위력적인 옵션이었지만 포틀랜드 시절에 비해서 야투 기복도 심해졌고 그에 따라 효율도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였다. 리그 최고의 앞선 수비수인 할러데이가 떠나고 수비에 취약한 릴라드가 합류하면서 밀워키의 방패는 무뎌졌다. 평균 실점 21위, 디펜시브 레이팅 19위로 수비 문제가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게 했다.


우승 명장 마이크 부덴홀저의 뒤를 이어 선임한 아드리안 그리핀은 우승권 전력의 팀을 맡기에는 너무나 초짜 감독이었다. 베테랑 감독 출신 코치 테리 스토츠가 감독과의 불화 끝에 개막도 하기 전에 사임했고, 불안한 행보를 이어간 그리핀은 시즌 시작 후 3개월 만에 전격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계속 삐걱거린 밀워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원투펀치의 부상 악재에 발목을 잡힌 밀워키는 인디애나에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업셋을 당했다.


자존심을 제대로 구긴 사슴 군단은 알토란 같은 영입들로 비시즌을 보내며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델론 라이트, 터린 프린스에 개리 트렌트 주니어까지 영입, 이적 시장의 숨은 승자가 됐다. 닥 리버스 감독 체제로 본격적으로 비시즌을 치르는 첫 시즌, 레이커스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다빈 햄 코치가 사슴 군단의 코치직으로 컴백하기도 했다.


중요 포인트는 아데토쿤보의 건강이다. 2년 연속 밀워키가 1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하게 무너진 이유는 모두 아데토쿤보의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데토쿤보가 건강하게 플레이오프를 맞이할 수만 있다면 밀워키는 충분히 보스턴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전력이다.








이적 시장 승자가 된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 또한 최근 몇 시즌 동안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 중 하나로 꼽혔던 팀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거친 끝에 1라운드에서 조기에 짐을 쌌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여름 제임스 하든 드라마 여파로 100% 전력을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전부터 대릴 모리 사장을 비롯한 필라델피아 프런트는 샐러리 캡 비우기를 통해 2024년 여름 이적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FA 시장이 열리기 전, 조엘 엠비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연봉이 샐러리 캡에 잡히지 않았다.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필라델피아는 이적 시장의 승자로 등극, 다시 한번 동부 컨퍼런스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꾸렸다.


두둑한 실탄을 바탕으로 대형 FA 상당수와 연결됐던 그들은 최대어 폴 조지를 잡으면서 목표를 이뤘다. 조지는 4년 2억 1,200만 달러에 필라델피아와 계약하며 인디애나 시절 이후 처음으로 동부 컨퍼런스 팀에서 뛰게 됐다.


필라델피아의 보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안드레 드러먼드, 케일럽 마틴, 에릭 고든, 레지 잭슨 등을 영입하며 로스터를 살찌웠다. 집토끼 단속도 알차게 진행했다. MIP 수상자이자 올스타 가드가 된 타이리스 맥시와 맥시멈 계약을 맺었고 켈리 우브레 주니어, 카일 아루이도 붙잡았다.


우승 도전의 퍼즐은 맞춰진 가운데 관심은 MVP 출신 센터 조엘 엠비드의 건강에 쏠린다. 플레이오프만 가면 부상 때문에 고생하는 에이스를 오랜 시간 봐온 필라델피아 팬들에게 이제 엠비드만 건강했다면이라는 전제는 이제 지긋지긋한 수준이 됐다. 파리 올림픽까지 소화하는 엠비드가 건강하게 시즌을 말미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빌라노바 4 완성한 뉴욕


NBA에서 가장 답답한 팀 중 하나로 꼽혔던 뉴욕은 탐 티보도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암흑기의 색깔은 확실하게 지워졌다. 4년 동안 3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라운드에 2번이나 올랐다.


이제 뉴욕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할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 뉴욕 프런트가 화끈한 움직임을 보였다. 비보호 1라운드 지명권 1장, 보호 1라운드 지명권 1장, 픽 스왑 1장, 2라운드 지명권 1장까지 총 7개의 픽 권리를 내주고 브루클린의 포워드 미칼 브릿지스를 영입했다.


이미 제일런 브런슨, 단테 디빈첸조, 조쉬 하트까지 빌라노바 대학 우승 동문들이 모여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었던 뉴욕이다. 브릿지스까지 가세하면서 빌라노바 4를 앞세워 대권에 도전하게 됐다. 뉴욕의 새로운 왕이 된 브런슨은 페이컷까지 감행하며 연장 계약을 진행했다.


브릿지스는 수비 전술을 강조하고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가는 티보도 감독의 농구와 잘 맞을 수 있는 선수다. NBA 입성 이후 단 1경기도 결장하지 않고 474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리그 대표 철강왕이다.


승리요정 역할을 했던 또다른 3&D 포워드 OG 아누노비가 팀에 잔류한 것도 큰 호재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뉴욕 합류 후 출전 시 20승 3패라는 쾌조의 성적을 냈던 아누노비는 5년 2억 1,25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운동 능력이 뛰어난 수비수 브릿지스와 아누노비가 같이 뛰어다니는 뉴욕의 라인업은 상대 팀 입장에서 공격 지옥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뉴욕을 2라운드로 이끌었던 활동량이 더욱 업그레이드될 여지가 생겼다. 여기에 2옵션 줄리어스 랜들까지 어깨 부상에서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뉴욕은 동부 컨퍼런스 판도를 충분히 흔들 수 있는 팀이다.


다만 인사이드를 든든하게 지켜줬던 아이제아 하텐슈타인이 팀을 떠난 점은 아쉽다. 새로운 시즌 뉴욕의 과제는 하텐슈탄이 빠지면서 생긴 높이 약점을 메우는 것이 될 예정이다.








Side Story
우리도 주목하라 사진 13


지난 시즌 보스턴과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맞붙었던 인디애나도 기존 전력을 유지하면서 미래 희망을 밝혔다. FA 대어 파스칼 시아캄을 잡았고 플레이오프 활약이 좋았던 오비 토핀과도 재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주요 앞선 자원인 앤드류 넴하드와도 연장 계약을 맺었다.


끈끈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올랜도도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FA 시장에서 베테랑 3&D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를 영입, 슈팅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엔 주춤했지만 항상 윈나우를 꿈꾸는 마이애미, 도노반 미첼-에반 모블리와 대형 연장 계약에 합의한 클리블랜드도 충분히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팀이다. 클리블랜드는 JB 비커스태프 감독을 경질하고 케니 엣킨슨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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