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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침내 김도영이 '3년차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MVP를 향해 순항중이라는 또하나의 증표다.

김도영은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타수 1안타(홈런) 1타점 2볼넷 1도루로 맹활약하며 6대4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이날 초반 롯데에 4점을 먼저 내줬지만, 차근차근 3점을 따낸 뒤 8회말 뒤집기에 성공했다.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8회 역전승이다.

김도영은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반즈의 견제를 극복하고 35호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진 이우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

KIA는 5회말 김태군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진 6회말 김도영은 반즈의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2호 홈런이다.

홈런 32개는 종전까지 역대 21세 이하 최다 홈런 타이기록이다. 기록 보유자는 1997년 3년차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당시 타율 3할2푼9리 32홈런 1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9로 30홈런-64도루의 이종범을 제치고 시즌 MVP를 차지한 바 있다.

김도영의 3년차 기록은 더 눈부시다. 타율 3할4푼1리 32홈런 90타점 35도루 OPS 1.051을 기록중이다. 잠재력을 한껏 터뜨린 올해다,

김도영은 8회말에도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 소크라테스의 역전 결승타가 터지며 홈을 밟았다.

경기 후 김도영은 “역전승을 거둬 다행“이라며 함빡 웃음을 머금었다.

그는 “선수단 모두가 한 게임 한 게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간절하게 플레이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35호 도루 순간에 대해서는 “볼넷으로 출루하고 어떻게든 득점권 상황을 만들기 위해 도루를 했다. 견제에 걸려도 스타트만 빠르게 가져가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마침 견제에 걸렸지만 스타트가 좋아 도루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높게 평가받는 기록은 아니지만, 엄연히 KBO 개인기록인 득점에서 김도영은 114개를 기록, 2위 로하스(KT 위즈, 89개)를 멀찌감치 떨어뜨린 압도적 1위다. 김도영은 “득점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일단 출루하면 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주루플레이에 신경쓰고 있다. 그게 팀이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32호 홈런에 대해서는 “딱히 구종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그 타석에서 감이 좋아 자신감이 있었고, 존을 지키면서 배트를 내고 있었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기뻐했다.

연일 이어진 무더위에 대해서는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사실이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대한 햇빛을 덜 보고 수분 보충을 잘 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자려고도 하고 있다“며 신예답지 않은 진중함도 내비쳤다.

“팀이 70승 선점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선수단 모두가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처럼 플레이하며 팀 승리를 쌓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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