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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인터뷰에서 토트넘 홋스퍼 동료 손흥민에 대해 한 발언을 두고 기소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은 13일(한국시각) '벤탄쿠르는 지난 여름 촬영된 논란의 영상에서 손흥민과 그의 사촌을 구분해달라는 질문에 모두 똑같아 보인다고 답했다'며 'FA는 성명을 통해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언론 인터뷰와 관련된 위법 행위로 FA 규정 E3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토트넘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욕설 및/또는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하거나 경기의 평판을 떨어뜨려 FA 규칙 E3.1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했다.

FA 규정 E3.2에 정의된 '가중 위반'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되기도 했다. 국적, 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벤탄쿠르는 9월 19일까지 이 혐의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한다. 벤탄쿠르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 출전할 수 있지만, 최종 징계는 교육 프로그램 참석에서 출전정지 등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벤탄쿠르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줘도 모를 거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질 나쁜 농담을 던졌다.

'동양인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편견이 짙게 깔린 말이었다.

거센 비판에 벤탄쿠르는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라고 했다.

그러자 토트넘 에이스 리더 손흥민 역시 용서했다. 그는 '롤로(벤탄쿠르)와 얘기를 했고, 그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는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사과를 했다. 공격하거나 의도적 발언은 아니었다. 우리는 여전히 팀동료이고 변한 것은 없다. 우리는 함께 우리의 클럽(토트넘)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했다.

벤탄쿠르는 두번째 사과문을 SNS에 게재했고, '손흥민과 대화했다. 우리의 깊은 우정을 바탕으로 손흥민은 이 사건이 단지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점을 이해했다. 내 발언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난 다른 사람은 언급한 적이 없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다른 누구에게도 직, 간접적인 불쾌감을 줄 의도는 아니었다. 모든 걸 내 친구와 함께 해결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FA의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단, 토트넘은 이 상황에서 대해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 토트넘은 공식성명을 통해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인터뷰 영상에서 한 발언과 선수의 공개 사과에 따라 구단은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주장 쏘니가 이번 사건에 대해 선을 긋고 팀이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전 세계의 다양한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클럽에서, 우리 경기에서, 더 넓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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