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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탁구 대표팀이 최종 담금질에 나섰다. 탁구 대표팀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금메달 1개 징크스'를 깨고 패럴림픽 효자 종목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패럴림픽 탁구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공식 훈련에 나섰다. 17명의 선수로 꾸려진 탁구 대표팀은 83명의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매 대회 때마다 8~12개 안팎의 메달을 따냈다.

조재관 탁구대표팀 감독은 “탁구는 선수단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메달도 많이 나오는 종목이라 기대가 크지만 부담도 된다“면서 “은·동메달을 제외하고 금메달 3개 이상을 따내는 게 1차 목표다. 대회 초반에 금메달 2개를 따내면 목표 초과 달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탁구 대표팀은 금메달 5개를 수확했던 2004 아테네 대회 이후 4대회 연속 금메달 1개를 기록했다.

도쿄패럴림픽 유일한 금메달리스트 주영대(1체급·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주영대는 “세 번째 패럴림픽이지만 늘 떨리고 긴장된다. 금메달을 지켜야 하는 입장인데, 부담을 떨쳐내고 제 페이스를 찾으려 노력 중“이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해왔다. 반드시 2연패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주영대는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2연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그동안 출전했던 대회를 분석해보면 실수를 줄여야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다“며 “특히 서브 연습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해왔다. 서브가 잘 들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수연(2체급·광주광역시청)과 윤지유(3체급·성남시청)는 여자복식과 개인전에서 동반 2관왕을 노린다. 서수연은 “(윤지유와) 복식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개인전은 체급이 달라 같이 경쟁하진 않지만 서로를 응원해주기로 했다“며 “이번 대회는 개인전이 아닌 복식부터 시작되는 일정이다. 복식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개인전까지 금메달 2개를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두 선수는 열네 살 차이다. 서수연은 “지유가 무뚝뚝하지만, 제가 장난을 걸거나 농담을 던지면 잘 받아준다. 얘기를 나누다 보면 가끔 나이 차를 느끼기도 하지만 소통에 큰 문제는 없다“며 “대표팀의 든든한 에이스를 믿고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지유는 “제가 무덤덤하지만 서로 장난도 많이 친다. 든든한 수연 언니와 합을 잘 맞춰서 복식에서 첫 단추를 잘 끼고 싶다“며 “둘 다 잘 해서 2관왕을 노려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파리=공동취재단

[주영대-도쿄패럴림픽 금]

-대회 개막이 다가왔다.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

▶컨디션은 80%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개막에 맞춰서 준비를 해왔다. 나쁘지 않다.

-사전훈련캠프 생활은 어땠나

▶캠프가 좋아서 잘 운동했던 것 같다. 시차적응도 하고 프랑스 분위기도 나서 좋았다. 선수촌에 들어와서는 조금 더 분위기가 다르다. 실제 경기가 치러지는 경기장에서 훈련도 하니 대회가 다가왔다는 실감이 난다.

-패럴림픽 3번째 출전 소감.

▶그동안 국제대회도 많이 나가봤고, 패럴림픽은 세 번째인데 나올 때마다 긴장된다. 주변에선 세 번째니까 덜 떨리지 않느냐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늘 똑같다. 항상 대회가 다가오면 떨리고 긴장된다. 도쿄 대회 때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부담감을 떨치고 제 페이스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남자 선수들 중 맏형이다. 맏형이 잘 해주면 다같이 힘을 내지 않을까.

▶나이만 맏형이지 우리 선수단에 저보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 경험 많은 다른 선수들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 일단 제가 급하다보니까 솔직히 다른 선수들까지 신경은 못 쓴다. 제 승부에 맞춰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디펜딩 챔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나.

▶출전했던 대회를 분석해보면 제 실수를 줄여야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서브에서 실수 줄여 경기를 쉽게 풀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브에 중점을 가지고 연습했다. 서브가 잘 들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대회 임하는 각오

▶곧 개막인데, 지난 도쿄 대회 이어서 2연패 하는 게 제 꿈이자 목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해왔다. 반드시 2연패를 하겠다.

[서수연-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3관왕]

-메인 경기장에 와서 훈련하는 느낌 어떤지

▶메인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면 느낌이 다르다. 여기서 훈련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뽑아보려고 한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활약한 의미있는 장소인데 어떤가.

▶방송에서 보던 거랑 얼마나 다른지 와서 유심히 봤다. 한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잘 했으니 그 기운을 받아서 패럴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

-올림픽 탁구선수들도 응원할 거 같은데

▶응원해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 저희도 좋은 성적으로 응원하는 맛이 나도록 해보겠다.

-대회 임하는 각오

▶항상 개인전 경기를 먼저 진행했는데 이번엔 복식부터 시작하는 일정이다. (윤지유와) 복식 연습을 많이 하면서 개인훈련도 하고 있다. 저희가 계속 같이 대표팀도 하고 단체전도 했지만 복식 파트너로 하는 건 처음이다. 호흡을 많이 맞추고 얘기도 나누고 있다. 성적상으론 저희가 탑인데 항상 그러진 못했다. 이번엔 1등의 저력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윤지유와 나서는 복식 목표는

▶당연히 메달 2개를 보고 있다. 둘 다 색깔을 금으로 가져가고 싶다. 복식에서 먼저 기운을 받고,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 내게끔 하겠다.

-14살의 적잖은 나이 차이. 소통은 어떻게 하나

▶지유가 무뚝뚝하다. 제가 장난을 걸어주면 잘 받는다. 연습할 때도 농담을 던지면 잘 받아준다.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나이 차이를 느낄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론 큰 문제 없이 소통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유가 대표팀 에이스여서 제가 부담을 주기도 하는데, 이번엔 든든한 에이스를 믿고 잘 해보겠다.

-개인전 목표는

▶금메달이 목표인데 이번엔 꼭 이뤘으면 좋겠다. 다음 기회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이란 각오로 임하고 싶다. 개인전은 (윤지유와) 체급이 달라 같이 경쟁하진 않지만 서로를 응원해주기로 했다.

[윤지유-3연속 메달 도전]

-복식 파트너 서수연과 호흡은 어떤가

▶세 번째 패럴림픽에 나선다. 서수연과 복식은 처음인데, 합을 잘 맞춰서 첫 단추를 잘 끼고 싶다. 서수연 언니는 든든하다.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제가 무덤덤해서 잘 해주지 못하는데 잘 해주려고 하고 있다.

-에펠탑 시상식 기대된다고 했는데,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가는 버스에서 에펠탑이 보이긴 한다. 에펠탑을 정중앙에 둔 시상식장에서 애국가를 들어보고 싶다.

-어리지만 패럴림픽 경험이 많은데, 복식에서 두 선수가 합작해서 따고 싶다는 마음도 클 거 같다.

▶둘 다 단식 금메달을 보고 있는데, 잘 해서 2관왕을 노려보면 좋을 것 같다. 올림픽에선 비장애인 탁구가 화제를 일으켰는데 패럴림픽 탁구도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조재관 탁구대표팀 감독]

-사전캠프부터 현재까지 선수단 분위기는

▶이번 대회 앞두고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탁구뿐 아니라 모든 종목에 지원과 투자 많이 했다. 사전훈련캠프 시설도 비장애인 프랑스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사용하는 선수촌이더라. 시설 완비가 잘 되어 훈련을 잘했다. 사전캠프의 목적은 시차적응을 빨리 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하는 것인데, 목적대로 잘 됐다.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이 움츠리거나 훈련 분위기가 딱딱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100% 선수 본인 의지에 따라 컨디션 조절과 훈련,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패럴림픽 앞두고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훈련은 정해진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장애인 탁구는 선수의 장애 정도에 따라 체급이 다르고, 체력도 동일하지 않다. 1시간 동안 훈련을 하면 집중할 수 있는 만큼 훈련하고 나머지 시간은 휴식하는 걸로 한다. 예전엔 팀 전체 분위기나 선배 선수들의 눈치를 보면서 억지로 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그런 걸 완전히 없앴다. 선수별로 배정된 전담 코치가 선수 관리는 하되, 훈련시간에는 코치 로테이션 방식을 도입했다. 선수들이 다양한 구질의 공을 받아보고 조금씩 다른 지도 방식을 경험해보는 차원이다.

-선수단 전체 종목 중 탁구가 가장 큰 규모다.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탁구는 선수단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메달도 가장 많이 나오는 종목이다. 기대도 되지만 부담도 되는 편이다. 1차 목표는 은, 동메달을 제외하고 금메달 3개 이상을 따내는 것이다. 그간의 (금메달 개수)데이터를 보면 도쿄 1개, 리우 1개, 런던 1개, 베이징 1개다. 아테네는 5개, 시드니도 5개였다. 금,은,동메달 포함한 전체 메달 개수는 대회 때마다 8~12개 사이였다. 전체 메달 수는 같은데 금메달 수가 1개로 떨어졌다. 이걸 빨리 벗어나야 한다. 대회 초반에 금메달 2개를 뚫어내고 분위기를 타면 목표 초과 달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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