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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베어스 43년 역사상 가장 많은 도루를 한 선수니….“

조수행(31·두산 베어스)은 지난 2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도루 두 개를 성공했다.

3회초 볼넷으로 출루해 2루를 훔쳤고, 5회초에는 땅볼로 선행 주자 아웃이 나왔지만, 도루로 이를 만회했다.

올 시즌 58개의 도루를 기록한 조수행은 1999년 정수근이 기록한 57도루를 넘어서 베어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대학 시절 조수행은 '대도의 전설'로 불렸다. 4년 동안 90경기에서 92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두산은 확실한 툴을 갖춘 조수행을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5순위)로 지명했다.

리그를 최고를 다퉜던 두산 외야에서 조수행이 1군 주전으로 거듭나기는 쉽지 않았다. 또한 타격 능력도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백업으로 나서면서 기회를 엿보던 조수행은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출장 기회를 조금씩 늘려가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타격에서도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다. 109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출루를 만들었다.

출루에 성공한 조수행은 거침없었다. '알고도 못 막는다'는 소리가 이어질 정도였다.

도루왕은 이미 두산 내부 경쟁 분위기다. 지난해 도루왕 정수빈이 45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2위를 달렸다. 그러나 조수행의 58개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체력과 꾸준한 출루가 관건이지만, 조수행은 도루 12개를 더하면 KBO리그 역대 세 번째 70도루 선수가 된다. KBO리그에서 70도루를 성공한 선수는 이종범(1993년 1994년) 전준호(1993년) 두 명 밖에 없다.

70도루 이야기에 조수행은 “쉽지 않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2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조수행은 지난 7월 17경기에서 12개의 도루를 성공한 기억이 있는 만큼, 마냥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조수행을 향해 꾸준하게 믿음을 보냈던 이 감독은 조수행의 가치를 여전히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역대 40년 역사상 베어스에서 가장 도루를 한 선수니 값어치는 있는 선수다. 경기를 많이 나가면 뛸 수 있는 선수니 그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본다“라며 “조금만 더 타격이 뒷받침이 된다면 정말 무서운 선수로 될 수 있는 같다. 타격 수치만 더 올리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조수행의 가능성을 더 높게 바라봤다. 이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상대를 흔들면서 더 많은 도루를 한다면 더 많은 출루를 할 거고 그러면 우리 팀 득점력이 높아질 거고 당연히 승리와 직결될 수 있다“라며 “지금 모습이 최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조수행은 구단 최대 도루 기록을 달성한 직후 “베어스 역대 최다 도루 기록을 달성해 영광스럽다“라며 “시즌 초만 해도 이렇게까지 많이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감독님, 주루코치님께서 많이 믿어주셔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늘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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