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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0대2로 패한 뒤 이범호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날 부상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안부를 묻고 타구를 친 맷 데이비슨을 대신해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 네일은 6회말 선두 타자로 친 데이비슨이 친 타구에 턱을 맞았다. 턱을 감사쥔 채 잠시 공을 잡으려 하다 이내 글러브를 벗고 더그아웃으로 달려 갔다. 부상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1루를 밟은 데이비슨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강 감독은 데이비슨을 대주자와 교체했다.

이튿날 검진 결과 네일은 턱관절 골절 소견을 받아 서울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페넌트레이스는 물론, 남은 시즌 일정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강 감독은 25일 KIA전을 앞두고 “이범호 감독과 통화를 하니 '괜찮다'고 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안 좋았다.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데이비슨이 '빼달라'는 말을 따로 하진 않았다. (네일의 부상 조치 및 KIA 투수 교체 때) 잠시 더그아웃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었는데, 눈동자가 흔들리는 등 굉장히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경기에서 빼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부터 지도자까지 KBO리그에서 30년 가까이 몸담고 있는 강 감독은 비슷한 부상 장면을 몇 차례 본 경험이 있다. 결코 유쾌한 장면은 아니었다. 그는 “예전 김원형 감독이나 최상덕 코치가 (선수 시절) 맞았을 때도 그렇고, 작년엔 (NC) 최성영이 맞는 장면을 지켜봤다“며 “이런 장면에 트라우마가 있긴 하다“고 고백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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