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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마드리드 전설 마르셀로가 교체 스캔들이 발발한지 하루만에 팀과 결별했다.

브라질 클럽 플루미넨시는 3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소속팀 풀백 마르셀로와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플루미넨시와 마르셀로는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종료한다. 유스 출신인 마르셀로는 2023년 팀에 복귀하여 2023년 캄페오나투 카리오카와 전례가 없는 2023년 리베르타도레스, 2024년 레코파 우승을 이끌었다. 당 구단과 마르셀로 사이의 제도적, 정서적 유대감은 계속 유지된다. 마르셀로의 이름은 최근 세렘 훈련센터 훈련장에 영원히 새겨졌다. 플루미넨시는 마르셀로에게 감사를 표하며, 언제나 그렇듯이 그의 모든 도전에 성공이 깃들길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마르셀로와 마누 메네제스 플루미넨시 감독이 충돌한지 하루만에 '계약해지 오피셜'을 띄웠다. 메네제스 감독은 2일 그레미우와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45분 마르셀로 교체투입을 지시했다. 마르셀로와 아스널에서 임대 온 마르퀴뇨스를 동시에 투입해 승리를 지키려는 의도였다. 터치라인 앞에서 대화를 나누던 메네제스 감독과 마르셀로 사이에서 갑자기 긴장감이 일었다. 급기야 격노한 메네제스 감독이 손으로 마르셀로의 가슴을 밀며 벤치로 돌아가라고 지시하더니, 존 케네디를 대신 투입했다.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브라질 기자 탄크레디 팔메리는 “엘리트 축구에서 이와 비슷한 사태를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워했다.

메네제스 감독은 경기 후 “마르셀로나를 투입하려고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들었기 때문에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을 뿐, 정확히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브라질 일간 '글로부 에스포르트'는 마르셀로가 메네제스 감독에게 '내 팔을 왜 붙잡냐'고 쏘아붙였고, '팬들의 환심을 사고 싶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메네제스 감독이 돌연 교체 선수를 교체했다는 것이다. 마르셀로와 마르셀로측은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다.

두 베테랑 선수와 베테랑 지도자의 충돌은 돌이킬 수 없었다. 곧바로 구단은 긴급 회의에 돌입해 마르셀로와 계약을 해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브라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르셀로는 플루미넨시에서 최고의 네임밸류를 지닌 선수지만, 최근엔 라커룸에서 단절된 것처럼 보였다.

폭탄머리로 유명한 마르셀로는 2005년 플루미넨시에서 데뷔해 2007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 후 장장 15년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왼쪽 측면을 책임졌다. 6번의 라리가 우승, 2번의 코파델레이 우승, 무엇보다 5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황인범이 몸담던 올림피아코스에서 짧게 활약한 마르셀로는 지난해 9월 큰 환대를 받으며 친정팀에 돌아와 '남미 챔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제패하며 또 하나의 '영웅 신화'를 썼다. 유럽 챔스와 남미 챔스를 동시에 석권한 15번째 선수로 등극했다.

하지만 보카 주니어스와의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이 열린지 꼭 1년만에 플루미넨시를 떠나게 되었다. 전설의 마지막이 반드시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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