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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에이스 빅토리아가 김호철 감독에게 바라는 것 한 가지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우크라이나 출신 아포짓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뉴페이스 외인이다. 미들블로커를 겸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선보이고 있고, 높은 공격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꾸준한 공격력을 발휘하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빅토리아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53.13%의 공격 성공률로 경기 최다인 37점을 퍼부었다. 상대팀의 외인이자 시즌 초반 좋은 활약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의 승부에서 깔끔한 판정승을 거둔 빅토리아였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빅토리아는 “나와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보여준 모습이 만족스럽다. 정관장은 강팀이다.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 지난 경기 이후 범실을 줄여보자는 대화도 선수들끼리 나눴는데, 이 부분도 잘 이뤄진 것 같아 더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빅토리아는 시즌 초반 자신이 보여주고 있는 가장 큰 특징 두 가지인 높은 공격 점유율과 미들블로커 스타일의 공격 옵션에 대해서도 짧게 코멘트를 남겼다. 먼저 높은 점유율에 대해 빅토리아는 “지치고 피곤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게 내 일이고 맡은 바 역할이다. 이럴 때 컨디션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실력”이라며 의젓한 대답을 들려줬다. 이어서 미들블로커 스타일의 공격 옵션에 대해서도 “딱히 까다로운 건 없다. 공격 쪽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들블로커 자리에서 구사하는 패턴 플레이들을 섞어서 보여드리고 있다”며 씩씩한 이야기를 들려준 빅토리아였다.

김호철 감독은 시즌 전에 치러진 컵대회에서부터 빅토리아의 실력과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과연 빅토리아는 김 감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가 궁금했다. 빅토리아는 “감독님은 정말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시는 분이다. 굉장히 부지런하시다. 또 목표 설정을 확실히 해줌으로써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어주신다”며 김 감독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을 먼저 꺼냈다. 그러더니 빅토리아는 마지막에 “하지만 쉬는 날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심하게 덧붙이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코트 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빅토리아는 코트 밖에서도 수월하게 한국에 적응하고 있다. 그는 “처음 왔을 때는 매운 음식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잘 적응해서 괜찮은 것 같다. 또 나의 한국 적응에는 김희진이 도움을 많이 준다. 같은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라 조언도 많이 해주고, 쉬는 시간에는 나를 많이 챙겨준다. 김희진의 별명이 김비키다. 우리 팀에는 비키(빅토리아)가 두 명”이라며 밝게 웃어보였다.

코트 안팎에서 한국과 팀에 잘 녹아들고 있는 빅토리아의 시즌 초반 활약상이 심상치 않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아직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한 IBK기업은행이 빅토리아의 손을 잡고 봄배구로 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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