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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이 전설이 돼 가고 있는 손흥민의 입단 9주년을 축하했다.

토트넘은 28일(이하 한국시각) SNS를 통해 오피셜 입단 사진과 함께 '9년 전인 2015년 8월 28일, 우리는 이날 손흥민과 계약했다'고 추억했다. 손흥민은 그 해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EPL에서 보내는 10번째 시즌이다.

첫 시즌 다소 고전했던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인 최초의 EPL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까지 408경기에 나서 162골-84도움을 기록했다. 한 시즌 10골-10도움, 이른바 10-10 클럽도 세 차례나 가입했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10'을 달성했다. 2020~2021시즌에도 17골-10도움을 기록, 그 고지를 다시 한번 밟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또 한번 새로운 문을 열었다. EPL에서 3차례 이상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웨인 루니,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은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까지 5명 뿐이다.

토트넘 출신 중에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넘지 못한 고지였다. 손흥민이 최초로 테이프를 끊었다. 토트넘 400번째 출전 선수로도 역사에 기록됐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14번째 기록으로, 비유럽 선수로는 최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부터 주장 완장을 찬 위고 요리스가 전력 외로 분류됐고,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맡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는 월드클래스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이상적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얼떨떨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는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돼 정말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시즌이 다가왔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한 시즌동안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새 시즌 손흥민은 에버턴과의 2라운드에서 2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또 다른 '스페셜 반전'이었다.

레스터시티와의 1라운드에서 1대1로 비기자 화살은 손흥민을 향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혹평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BBC'를 통해 '토트넘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며 혹평이나 비판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에버턴전에서 '참교육'을 하며 토트넘에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레전드, 이른바 전설을 화두에 올려놓은 데 대해 “그런 것에 대한 정해진 기준은 없다. 그가 언제 끝나든, 바라건대 먼 미래일 테지만, 그는 이 클럽에서 존경받는 동료들과 함께 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그가 여전히 더 많은 것을 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좋다. 그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거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에버턴전 후 “멋있는 모습들을 선수들이 보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제 두 경기 치렀다. 너무 좋아할 생각도 없고 좀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기다리면서 매 경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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