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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거인공포증은 빗물에 씻어냈다. 이틀 연속 막판 뒤집기를 펼치며 오히려 '호랑이 트라우마'를 안겼다.

KIA 타이거즈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말 터진 소크라테스의 역전 적시타를 앞세워 6대4로 승리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8회말 역전극을 펼쳤다. 21일 경기에선 4-5로 뒤지던 경기를 7회말 나성범의 희생플라이, 8회말 박찬호의 땅볼 때 롯데 손호영의 실책으로 1점씩 추가하며 6대5 역전승을 거뒀다. 2053K로 통산 탈삼진 1위에 등극한 양현종의 잔치 분위기를 살렸다.

이날도 초반 기세는 롯데에게 내줬지만, 중반 이후 차근차근 따라붙은 뒤 8회말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 김도영(3루) 소크라테스(좌익수) 나성범(지명타자) 이우성(우익수) 변우혁(1루) 김태군(포수) 김호령(중견수)로 임했다. 선발은 김도현.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고승민(2루) 손호영(3루)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나승엽(지명타자) 정훈(1루) 노진혁(유격수) 손성빈(포수) 라인업으로 맞섰다. 반즈가 선발로 출격했다.

선발 매치업은 롯데의 압도적 우위.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하늘이 어제 한번 도와주셨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롯데를 이겨보겠다는 의욕으로 가득찬 모습이 보였다“면서 “오늘 경기도 잘 풀어보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수단 전반의 집중력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반즈를 향한 기대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가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나승엽의 볼넷과 정훈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손성빈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윤동희와 고승민의 적시타가 터지며 단숨에 3-0 리드.

반면 KIA는 2회말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나성범이 순간적인 실수로 2루 진루 의향을 보이다 태그아웃 당하는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롯데는 3회초 레이예스의 솔로포로 4점째를 뽑으며 앞서갔다. 하지만 이어진 1사 3루에서 연속 범타에 그쳤다. 5회초에도 손호영의 몸에맞는볼과 도루로 또한번 1사3루 찬스를 잡았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KIA는 4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김도영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잡은 2사 2루 찬스에서 이우성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5회말에는 김태군, 6회말에는 김도영이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1점차로 따라붙었다.

8회말 롯데 김상수를 상대로 박찬호-김선빈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도영 타석에서 노골적인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다.

하지만 김도영 거르고 소크라테스를 택한 결과는 처참했다.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소크라테스가 2타점 적시타, 나성범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6-4로 승부를 뒤집었다.

KIA는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이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짓고 6연승을 내달렸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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