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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이 이번 시즌이 아니라 다음 시즌까지 보고 팀을 만들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분석했다. 토트넘과 계약이 이번 시즌까지인 손흥민이 트로피 없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브닝스탠다드'는 21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아직 (프로젝트가)진행 중이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두 번째 시즌은 미래가 더 밝다'고 내다봤다.

이브닝스탠다드는 '토트넘은 젊은 선수단이며 여전히 배우고 있으며 이번 시즌보다는 다음 시즌에 우승을 위해 확실히 준비 중이라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진단했다.

다음 시즌이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3년차가 된다. 첫 시즌에 포스테코글루의 색깔을 입히고 두 번째 시즌인 올해 선수들이 적응을 마친 뒤 2025~2026시즌에 승부를 보겠다는 시나리오다.

매우 그럴 듯하다. 지난 시즌은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다.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났지만 센터포워드 보강도 없이 풀타임을 버텼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2024~2025시즌을 거치며 완전히 녹아들면 3년차에 대권을 도전한다는 큰 그림이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 손흥민은 빠져 있는 느낌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다. 손흥민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면 진작 계약이 연장됐어야 마땅하다. 재계약이 아니더라도 토트넘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1년 연장 옵션 조차 발동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여름에 손흥민의 포지션에 10대 선수 3명을 쓸어담았다. 윌슨 오도베르, 양민혁, 마이키 무어가 측면의 한 자리를 두고 생존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이후'를 염두에 둔 선수 수급으로 풀이된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트로피가 없다. 16년째 무관이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도 우승 경력이 없다. 손흥민은 프로 레벨에서 자국 리그, 컵대회, 유럽대항전 등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아직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는 손흥민의 커리어를 논할 때 항상 약점으로 지적되는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낼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르는 2024~2025시즌인데 토트넘이 다음 시즌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니 반가운 분석은 아니다.

결국 손흥민이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8년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리 골을 기록하며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에이징커브의 기미를 뚜렷하게 노출한 적은 없다. 이번 시즌도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며 재계약이든 1년 연장 옵션 발동이든 쟁취해야 한다.

다만 출발은 아쉽다. 개막전에 부진하며 혹평 세례를 받았다.

손흥민은 20일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하며 팀의 1대1 무승부를 지켜봤다.

영국 언론 'HITC'는 '1라운드에서 별다른 이변도 없었고 결과도 간단했지만 승격팀 레스터시티가 토트넘과 무승부를 거둔 결과는 놀라움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토트넘 출신 축구전문가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과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패배의 주범으로 주목했다.

오하라는 “토트넘은 전반전에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후반전은 실망스러웠고 손흥민은 불충분했다. 로메로도 완전히 엉망이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경기 초반 솔란케에게 좋은 크로스를 보냈다. 빛나는 순간이 몇 차례 있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보이지 않았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매체 '90min'은 '손흥민은 몇 차례 엉뚱한 터치로 좋은 기회를 무산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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