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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홍현석이 꿈에 그리던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마인츠에서 이재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독일의 키커는 29일(한국시각) '마인츠의 다음 영입은 한국의 홍현석이 될 것이다'라며 홍현석의 마인츠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키커는 '홍현석의 이적이 목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라며 '소식에 따르면 모리츠 옌츠가 마인츠와 1년 임대 계약을 체결한 후 다음 이적도 마무리 중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홍현석이 헨트에서 마인츠로 이적한다. 홍현석은 수요일 열린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라운드에도 결장했다. 마인츠는 이미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 홍현석의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9억원)다'라며 홍현석의 마인츠행 소식을 전했다.

마인츠는 당초 이번 여름 최고 이적료 투자가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영입한 사노 가이슈였다. 사노는 250만 유로(약 37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마인츠에 합류했다. 하지만 홍현석이 최소 40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마인츠에 합류하는 것이 임박하며 이번 여름 구단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게 됐다.

키커 외에도 다른 독일 언론들도 홍현석의 마인츠 이적 소식을 전했다. 독일의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마인츠가 홍현석의 영입을 앞두고 있다. 홍현석은 중앙 및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지난 시즌 7골 8도움을 기록한 그는 헨트에서 이적한다. 2025년에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홍현석의 이적료는 600만 유로(약 89억원)에 달할 것이다'라며 키커보다는 높은 이적료를 점쳤다. 홍현석의 이적료는 최소 400만 유로에서 보너스 포함 600만 유로 사이일 것으로 점쳐진다.

벨기에 유력 기자 샤샤 타볼리에리도 개인 SNS를 통해 '홍현석의 분데스리가 이적이 임박했다. 헨트는 이미 독일에 있는 홍현석에게 마인츠 이적을 완료하라고 말했다'라며 이미 홍현석이 독일에 있으며 절차를 마무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인츠도 구단 SNS를 통해 이미 임대를 확정한 모리츠와 함께 홍현석의 실루엣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하며 두 선수가 합류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사실상 오피셜 아닌 오피셜을 한 셈이다.

당초 홍현석은 빅리그 이적이 기대됐지만, 갑작스러운 튀르키예 이적 소식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었다. 이적시장 시작 당시 홍현석에 먼저 관심을 보인 쪽은 분데스리가였다. 베르더 브레멘이 관심을 보였다. 다만 브레멘은 헨트가 요구한 홍현석의 이적료를 지불하길 꺼렸다. 이후 홍현석에 대한 관심은 다시 잠잠해졌다.

갑작스럽게 튀르키예 이적이 급물살을 탔다. 빅리그 이적을 원했던 선수의 튀르키예 이적 임박 소식이었기에 팬들은 홍현석의 자의가 아닌 구단이나 에이전트의 압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현석은 해당 논란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개인 SNS를 통해 “내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했다“라며 에이전트가 추진한 이적이 아닌 본인이 원했던 이적이라며 자체 오피셜을 띄우기도 했다. 홍현석의 직접적인 이적 언급까지 등장하며 이번 여름 튀르키예행이 성사되는 듯 보였다.

지만 홍현석의 튀르키예행은 막판에 암초에 부딪혔다. 트라브존스포르와의 협상 과정에서 바이아웃과 세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큰 문제는 바이아웃이었다. 튀르키예 무대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홍현석 측은 향후 이적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적은 금액의 바이아웃을 원했다. 트라브존스포르가 1200만 유로(약 178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제시한 반면, 홍현석은 이적료와 비슷한 600만 유로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바이아웃 문제로 흔들린 협상은 마무리되지 못하고 표류했다.

마인츠는 그 틈을 노렸다. 키커는 '홍현석은 잉글랜드 2부리그 루턴 타운으로 임대 간 톰 크라우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다'라며 마인츠가 크라우스의 임대 이적 이후 그 자리를 채울 선수를 원했다고 전했다. 크라우스는 지난 2023~2024시즌 마인츠에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한 선수다. 확실한 주전급 자원은 아니지만, 공식전 31경기에 출전했으며 1432분가량을 소화했다. 홍현석에게 적지 않은 이적료를 투자했기에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할 가능성도 크다.

1999년생인 홍현석은 울산 HD 유소년팀 출신으로 2018년부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독일 3부리그인 운터하힝을 시작으로 주니오르, LASK 린츠 등을 거쳐 2022년에 헨트 유니폼을 입어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벨기에 명문인 헨트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홍현석은 2022~2023시즌 공식전 37경기에서 6골 6도움으로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2023~2024시즌에는 아시안게임, 아시안컵으로 빠진 기간이 적지 않았음에도 리그 30경기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이적을 앞두기 직전 이번 시즌에도 이미 리그 3경기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 등에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한국 대표팀도 꾸준히 차출됐다. 지난해 6월부터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으며, 12경기를 소화했다. 대표팀에서도 황인범, 이재성 등의 뒤를 이을 중원 자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홍현석은 과거부터 빅리그 이적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었다. 아시안게임으로 병역 혜택을 챙긴 홍현석은 지난해 10월 인터뷰에서도 “예전부터 유럽 5대 리그가 목표였다. 금메달을 따고 나서 좋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군 면제가 됐다고 무조건 좋은 리그를 간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앞으로가 더 중요할 거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으며, “어렸을 때 독일 3부리그에서 뛰었기에 독일 무대가 익숙하고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밝혔는데, 이번 마인츠 이적으로 목표를 이루게 됐다.

홍현석이 합류할 예정인 마인츠는 이미 한국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이 활약 중인 팀이다. 이재성은 지난 2021년 마인츠로 이적해 이미 99경기를 소화한 팀의 주축 중 한 명이다. 이재성은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6골 4도움으로 활약했다. 마인츠는 이재성 외에도 여러 한국 선수가 몸담으며 한국 팬들에게는 익숙한 구단이다. 차두리, 박주호, 구자철, 지동원이 활약한 바 있다. 홍현석이 합류한다면 마인츠 소속 6번째 한국인 선수가 되며 이재성, 김민재, 정우영과 함께 4번째 현역 분데스리거로 활약할 예정이다.

튀르키예행 불발이 오히려 홍현석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에서 홍현석의 활약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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