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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페더급 챔피언 출신인 박해진이 지난해 토너먼트 우승자 솔로비예프의 펀치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박해진(32·킹덤MMA)은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69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전서 아르투르 솔로비예프(30·러시아)에 1라운드 4분 30초만에 니킥과 파운딩으로 TKO패했다.

박해진은 주짓수 블랙벨트 소유자다. 주짓수 국가대표 상비군을 할 정도로 MMA 선수 중 그라운드 기수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더급 챔피언이었던 박해진은 라이트급으로 월장해 이번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엔 데바나 슈타로에게 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올해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과 지난 7월 대결해 평소와는 다르게 타격으로 난타전을 펼쳤다.

솔로비예프는 러시아 단체인 MFP의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프로 12승6패를 기록 중인데 러시아에서도 싸우고 싶지 않은 선수로 거론될 정도의 강자다.

로비예프는 힘이 세고 상대의 스타일에 따라 타격과 그라운드를 고루 사용할 줄 아는 영리함까지 가졌다. 지난해엔 타격가와 맞붙으며 KO로 우승까지 차지한솔로비예프는 이번 대회에선 자신의 그래플러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래플러와의 대결을 희망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박시원이 솔로비예프와의 대결을 원했지만 솔로비예프는 작년 우승자 자격으로 8강전 상대를 고를 수 있는 권한을 받아 박해진을 선택했다. 솔로비예프는 박해진이 '아시아 최강'인 김수철을 이긴 전적을 가진 점을 높이 평가해 선택했다고 한다.

초반엔 서로 거리를 재며 킥과 펀치를 한방씩 날리며 탐색전을 벌였다. 솔로비예프가 플라잉 니킥을 날렸으나 박해진이 피하며 머쓱한 장면이 나오기도.

솔로비예프의 펀치를 맞으면서도 박해진은 계속 가드를 올리고 그에게 다가섰다. 그런 그에게 솔로비예프가 가드를 올리고 수비를 하기도 했지만 박해진은 그리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박해진의 수비가 결국 무너졌다. 솔로비예프의 펀치에 그동안 굳건히 버티던 박해진의 하체가 휘청이자 솔로비예프가 기회를 포착하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계속 타격을 하더니 이전에 실패했던 플라잉 니킥으로 박해진의 얼굴을 가격했다. 박해진이 쓰러졌고 솔로비예프가 몇차례 더 파운딩을 한 뒤 경기가 중단됐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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