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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2년간 단 1번.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횟수다. 그 주역이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5일 조원우 전 감독이 2025시즌 1군 수석코치로 함께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른바 '로이스터 시대(제리 로이스터+양승호 감독)'로 불리는 2008~2012년은 롯데 야구의 황금기였다. 비록 한국시리즈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안정된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준플레이오프 3번, 플레이오프 2번 진출이란 성과도 있었다.

그 뒤로 12년 동안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은 2017년 단 한번 뿐이다. 당시 사령탑이 바로 조원우 수석코치다.

외국인 투수가 2명이나 퇴출되는 등 험난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브룩스 레일리의 안정감에 조정훈의 잠재력 폭발, 박세웅-김원중의 성장, 돌아온 린드블럼의 활약, 마무리 손승락의 철벽이 더해졌다. 돌아온 이대호, 군복무를 마친 전준우의 성장으로 뜨겁게 타오른 타선도 백미였다. 후반기에만 39승1무18패(승률 6할8푼4리)를 기록하며 7위에서 3위까지 뛰어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그렇게 오른 준플레이오프는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였다. 롯데는 5차전 혈투 끝에 2승3패로 탈락했다. 전체적으로 끌려가는 흐름 속 총체적인 힘에서 밀린 시리즈였지만, 롯데의 경험 부족이 드러난데다 모처럼의 가을야구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다음'을 기대케 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올해까지 그 '다음'은 찾아오지 않았다. 7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에 직면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명장 김태형 감독도 부임 첫해 롯데를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롯데는 김상진 투수코치를 영입하는 등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조원우 수석코치의 영입까지 확정됐다. 2016년 부임, 가을야구 진출 후 3년 추가 계약을 맺었던 조원우 감독은 이듬해 부진으로 잔여 2년을 남겨두고 2018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난 바 있다. 이후 SSG 랜더스에서 2군 사령탑, 1군 벤치-수석코치를 역임했다.

한번 팀을 떠났던, 그것도 사령탑 출신 거물급 코치의 영입은 롯데 입장에서는 파격이자 큰 변화다. 김태형 감독의 남다른 배포를 보여줌과 동시에 달라진 롯데를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조원우 수석코치는 수영초-초량중-부산고를 졸업한 정통 부산 사나이다. 모처럼 고향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1994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한 조원우 수석코치는 은퇴 이후 2009년 한화이글스 수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외야 수비 전문 코치로 능력을 널리 인정받은 바 있다. 조원우 수석코치의 복귀로 롯데의 2025시즌 행보에 한층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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