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05 05:47: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의 트레이드 마크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전북 왕조를 완성한 최강희 감독이 2011년 미디어데이에서 “전북은 올해 닥치고 공격, '닥공'을 하겠다“고 언급한 이래, 전북의 동의어가 됐다. 한골을 넣으면 두골을 노리는게 전북의 색깔이었다. 닥공을 앞세운 전북은 전무후무한 5연패를 포함, '전북 왕조'를 구축했다. 최근 들어 저조한 경기력으로 '닥공' 이미지가 퇴색됐지만,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여전히 “닥치고 공격“이 울려퍼진다.
그런 의미에서 2일 펼쳐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멸망전'은 매우 낯설었다. 최하위를 맞아, 홈 '전주성'에서 '닥공'은 커녕, 공격 '의지'마저 보이지 않았다. 전북은 이날 6개의 슈팅, 단 1개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43대57로 열세였다. 물론 지면 최하위로 떨어지는 벼랑 끝 승부였지만, 전북의 이날 경기는 소극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였다. 자기 진영에서 진을 친 채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안 먹기 위해 넣는 것을 포기한 모습이었다.
승부처도 있었지만, 김두현 감독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후반 안드리고, 전병관 이승우 티아고 등 리그 최고의 공격수들을 차례로 투입했다. 특히 후반 32분 이승우와 티아고를 동시에 넣으며 승부수를 띄우는 듯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의 역할은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이승우는 드리블 돌파는 고사하고, 단 한번의 패스 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티아고는 팬들의 한숨을 자아내는 드리블 미스를 보여줬다.
결과는 0대0. '닥공' 기조를 날려버린, 역대급 '졸전'이었다. 당연히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서포터스는 “김두현 나가!“를 외쳤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지면 안 되는 경기였고, 인천이 역습을 노리는 축구를 하기 때문에 공간을 내주지 않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거기 대응하다 보니 역습 나가는 타이밍이 있어도 살리지 못해 아쉽다“며 “공격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상대에게 기회를 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선수 변화로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지 않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하더라도, 이날 김 감독의 대응은 아쉬웠다. 잔류 안정권인 9위를 노리는 대신 최하위만 피하겠다는 지극히 보수적인 판단을 내리며, 최악의 경기를 자초했다.
전북은 최근 3경기 동안 득점이 없다. 인천전에 앞서 치른 대전(0대2), 제주전(0대1)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대전, 제주전에서는 무려 29개의 슈팅을 때렸고, 기대득점값도 3골을 넘어갔으니, 김 감독 입장에서는 결정력 부재와 운을 탓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전문 공격수를 모두 벤치에 앉혀두고, 미드필더들을 위로 올려 기동력에 초점을 둔 공격진을 운용한 선택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목표대로 지지 않는다고 해도 전북의 순위는 11위다.
물론 강등의 위기에 빠진 현재, 과거 같은 '닥공'을 펼치기는 어렵지만, 전북 정도의 스쿼드라면 그것도 홈이라면 골을 넣기 위한 최소한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고, 잔류할 수 있다. 닥공의 모토는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평범한 스포츠 격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OK 새 외인’ 크리스 8일 입국...“다..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OK저축은행은 7일 외국인 선수 교체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 5월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이탈리아 출신의 마누엘 루코니와 결별하고, 210cm ..
[24-11-07 18:35:30]
-
[뉴스] [웜업터뷰] 신한은행의 다짐 "감독님이 편하..
[점프볼=인천/홍성한 기자] "무엇보다 감독님이 편하게 우리 경기를 보며 웃을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인천 신한은행은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
[24-11-07 18:35:02]
-
[뉴스] ‘하윤기 공백 발생’ KT 송영진 감독 “내..
“검사를 해봐야 한다.“수원 KT 소닉붐은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하윤기가 결장하는 KT다.송영진 감독은 “(하)윤기가 없..
[24-11-07 18:32:00]
-
[뉴스] 변화 꾀하는 김종민 감독 “남자배구 스타일의..
4연패의 한국도로공사가 4연승의 흥국생명을 김천에서 마주한다.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전패 탈출과 전승 유지의 의지가 충돌..
[24-11-07 18:30:32]
-
[뉴스] 정관장 김상식 감독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
정관장이 홈에서 KT와 맞붙는다.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는 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김상식 감독은 “최근 우리가 기복이 ..
[24-11-07 18:28:50]
-
[뉴스] 이승우 ACL 전격 데뷔…슬랑오르전 티아고와..
[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치열한 K리그 잔류 싸움을 펼치는 전북의 김두현 감독이 주중 아시아클럽대항전에서 이승우 선발 카드를 빼들었다. 이승우가 선발 출전하는 건 지난 10월6일 대구전 이후 꼭 한 달만으로, ..
[24-11-07 18:08:00]
-
[뉴스] "4주 정도 기다려야" 골밑 기둥 마레이의 ..
LG가 삼성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창원 LG 세이커스는 7일 잠실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와 맞대결을 펼친다.LG는 개막 3연승 후 3연패에 빠졌다. 이..
[24-11-07 18:05:17]
-
[뉴스] 바르사 17세 천재, 얼굴 피범벅 대충격....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FC 바르셀로나 17세 유망주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가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다행스럽게도 쿠바르시는 금새 회복해 건강한 근황을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모든 것은 바르사를 위하여'라는 문구와..
[24-11-07 18:00:00]
-
[뉴스] “수술만 6시간“ 다리에 감각이 없는 공포…..
[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때 롯데 자이언츠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남자가 있다. 하지만 간절한 기다림 속에도 올시즌 내내 그 모습을 볼수 없었다.KT 위즈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심재민이다. 심재민은 2023년 ..
[24-11-07 18:00:00]
-
[뉴스] [부상] KT에 닥친 부상 악령, 문정현 이..
[점프볼=안양/조영두 기자] KT에 부상 악령이 닥쳤다. 문정현에 이어 하윤기(25, 204cm)도 무릎 통증으로 정관장전에 결장한다. 수원 KT는 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24-11-07 17:59:5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