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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완승에도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4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OK저축은행전에서 3-0(25-21, 25-19, 25-19)으로 이겼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17득점,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1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최민호도 블로킹 4개를 포함 11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20일 우리카드전(3-2·현대캐피탈 승)에서 날카로운 손끝을 자랑한 덩 신펑(등록명 신펑)은 이번 경기에서 3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신펑의 교체 선수로 코트를 밟은 전광인이 4득점으로 제 몫을 해준 덕에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을 상대로 흔들리지 않고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2승0패 승점 5를 적어낸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1승1패·승점 4) 2위로 밀어내고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했다. 오는 27일 대한항공전에서 일찍이 '1강' 도약을 정조준한다.

블랑 감독은 "출발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하지만 다시 한번 미들진을 포함해 변화를 가져갔고, 블로킹과 서브에서 효율을 가져간 덕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경기 전 "풀세트에 가지 않고 승리하고 싶다"던 블랑 감독의 바람은 이날 '셧아웃 승리'로 완벽하게 이뤄졌다. 그럼에도 블랑 감독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왜일까.

블랑 감독은 "오늘 허수봉과 레오의 활약이 좋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들 외 사이드에서 점수를 낼 수 있는 다른 옵션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날 레오와 허수봉의 공격 점유율은 각각 37.93%, 25.29%. 그리 높지 않은 수치지만 블랑 감독은 더 높은 수준의 '원팀'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는 블랑 감독이 왼쪽 날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력이 부족한 아포짓 자리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랑 감독도 "신펑은 아포짓으로서 아직 성장 중이다. 지난 경기에서는 괜찮았지만 오늘은 서브, 공격 등에서 효율이 잘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블랑 감독은 신펑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종종 전광인을 교체 투입해 재미를 봤다. 블랑 감독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교체를 통한) 효율적인 운영을 할 계획이다. 전광인은 오늘 코트에서 좋은 조직력을 보여줬다"고 이야기했다. 전광인은 이번 경기에서 4득점, 공격 성공률 57.14%라는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전광인이 들어갈 때마다 이준협도 함께 황승빈 대신 코트를 밟았다는 것. 이른 바 '더블 스위치'다. 블랑 감독은 "황승빈은 지난 경기에서 약간의 뇌진탕 증세를 보인 이후 아직 완벽하게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 이준협은 지난 경기에서도 승리를 가져다 준 세터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적재적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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