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9 15:21:0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위의 품격, 이라고 할까요?“
골든글러브는 프로야구 한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표 행사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겐 골든글러브라는 트로피를 부여하는 시상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상 가능성이 낮은 선수들은 참석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자리를 채우는 것도 영광이고, 수상자를 바라보며 동기부여를 얻는다는 선수도 있지만, 승부욕 강한 프로선수들에겐 견디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런데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나타났다. 박찬호로선 염원하던 3할 타율을 이뤄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734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시즌이었다.
한단계 발전을 이룬 만큼 수상의 기대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성적에 더 나은 OPS(0.767)와 장타력,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주장 프리미엄까지 붙은 오지환의 수상이 유력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154대120으로 오지환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었다.
행사전 “2위의 품격을 보여드리기 위해 참석했다. 오지환 형과 함께 언급되는 것도 영광이고, 한발 다가섰다는 느낌을 즐기겠다“며 미소지었던 박찬호다. 그는 결과가 발표된 뒤 취재진에게 “34표, 지금 저와 오지환 선수의 차이가 이정도 아닐까. 어쨌든 2등“이라며 “야구 인생에서 언젠가는 한번 꼭 골든글러브를 받아보고 싶다. 올해는 시상식 현장 풍경을 익히러 온 것으로 하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런데 그 영광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지도 모른다. 올해는 '우승 프리미엄'이 그에게 있을 가능성이 높다. KIA는 연일 정규시즌 우승까지의 매직넘버를 줄이고 있다.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후 치러지긴 하지만, KIA는 전력상 유력한 한국시리즈 우승후보 1순위팀이기도 하다. 골든글러브 수상이 박찬호에게 있어 말 그대로 풍요로운 한해를 마무리하는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개인 성적도 훌륭하다. 올시즌에도 타율 3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장타력 부족(3할7푼6리)으로 OPS는 0.737이지만,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10개 구단 유격수 중 1위다. 부상없이 꾸준한 출전을 이어온 결과 안타(142개)도 가장 많이 쳤다. 도루 성공률(57.1%)이 낮긴 하지만, 도루(16개)도 1위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상 선수 평가의 중요 지표인 수비이닝(1034⅓이닝)도 마찬가지다.
당초 올해는 SSG 랜더스 박성한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2022년에 그랬듯 후반기 들어 성적 하락세가 뚜렷하다. 후반기 타율 2할5푼6리 OPS 0.731에 그치고 있다.
3할6푼5리의 출루율은 돋보이지만, 장타율은 박찬호보다도 낮다. 도루나 홈런 등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다른 무기가 없는 이상, 3할을 밑도는 타율이 아쉬운 지점. 만약 SSG가 가을야구에서 탈락한다면 이 또한 박성한에겐 악재가 될 수 있다.
새로운 바람에 '대포'까지 장착한 이재현(삼성 라이온즈)도 경쟁자다. 올해 14홈런으로 유격수 부문 전체 2위다. 1위 김휘집(15개·NC 다이노스)이 3루와 유격수를 오가느라 유격수 수비이닝이 500이닝 미만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1위다. 거포답게 OPS(0.798)도 선두. 다만 잦은 부상으로 출전수가 부족하다. 경기수는 99경기, 수비이닝은 782⅓이닝에 불과하다.
유격수 포지션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오지환이 조만간 규정타석을 채울 경우 타격 성적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0.794의 OPS는 이재현 다음이고, 가을야구 프리미엄에 여전히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수비력도 건재하다. 하지만 최근 2시즌보다 올해 한풀 꺾인 모습인 것도 사실이고, 오지환은 이재현보다도 출전이 적다.
최근 유격수 골든글러브 계보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년 연속)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오지환(LG, 2년 연속)으로 이어졌다. 박찬호가 올해 새로운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구자욱→원태인→김지찬 부상 도미노.' 혼자..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자칫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서 낙마할 위기다.유일하게 남은 김영웅마저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야구대표팀이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
[24-11-03 08:40:00]
-
[뉴스] 전성현 특급 도우미는 역시 먼로
[점프볼=이재범 기자] 전성현이 대릴 먼로의 도움을 받아 연패 탈출에 앞장설 수 있을까? 전성현은 지난 1일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창원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출전해 15분 35초를 뛰며 9점 1스틸을 기록..
[24-11-03 08:19:27]
-
[뉴스] “흔치 않은 기회“ ML 966억원 강타자 ..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9년 만에 이뤄진 '아마 최강'과의 국가대표 평가전. '류중일호' 뿐 아니라 KBO 구단에도 귀중한 시간이었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지난 1일과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24-11-03 08:10:00]
-
[뉴스] ‘한국과 맞대결 예정’ 인도네시아, NBA ..
[점프볼=조영두 기자] 한국과 맞대결 예정인 인도네시아가 NBA 출신 귀화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인도네시아(FIBA 랭킹 77위) 남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5 FIBA 아시아..
[24-11-03 08:00:59]
-
[뉴스] [숏폼] '도영이 실책이 너무 많다' 류중일..
[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도영이가 와서 든든하다. 아쉬운 건 실책이 너무 많다. 내년에는 한 자릿수로 줄였으면 좋겠다.'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이 국가대표 3루수 김도영 합류를 반겼다..
[24-11-03 07:47:00]
-
[뉴스] '마무리→불펜 핵심 필승조' 롯데 뒷문 책임..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의 시작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FA 시장이 열린다. 롯데 자이언츠 뒷문을 책임지던 3인방은 FA를 선언할 자격을 갖췄다.KBO가 공시한 2025 FA 자격선수는 총 30명..
[24-11-03 07:41:00]
-
[뉴스] 먼 타지에서 함께 나아가는 동료…경기 전 옥..
[점프볼=울산/홍성한 기자] “상대 팀이어도 항상 서로 의지하고 많은 조언의 메시지를 건넨다.”먼 타지까지와 낯선 환경에서 꿈을 향해 같이 나아가고 있는 외국선수들이 있다. 특히 KBL은 아시아쿼터가 도입된 지 어느..
[24-11-03 07:30:39]
-
[뉴스] '훈련 복귀' SON 오늘밤 11시 애스턴빌..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을 털고 오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토트넘은 3일(한국시각) 오후 11시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애스턴빌라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격..
[24-11-03 07:26:00]
-
[뉴스] 필승조+만능백업+전천후 투수까지…V12 KI..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승 축배를 든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숙제가 밀려오고 있다.KBO가 공시한 2025 FA 자격 선수 명단에 포함된 임기영(31) 장현식(29) 서건창(35)의 거취에 관심이 ..
[24-11-03 06:40:00]
-
[뉴스] “계속 다들 잘해주면…” 탄탄해져가는 흥국생..
흥국생명이 강해져가고 있다. 그 속에서 김연경의 작은 바람이 피어났다.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최근 “나는 베스트7이 아닌 베스트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정립된 팀의 시스템에 따라 누가 들어가든 제몫을 할 수 있는 ..
[24-11-03 06:00: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