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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이 미끄러졌다. 그래도 10점이었다.

김우진(청주시청)-이우석(코오롱)-김제덕(예천군청)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년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8강전에서 6대0(57-53, 59-55, 57-54)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한 수 위였다. 한국은 지난 25일 열린 랭킹라운드에서 전체 1위를 합작했다. 김우진 686점, 김제덕 682점으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우석도 681점을 쏘며 5위에 자리했다. 셋은 총점 2049점을 기록, 토너먼트 1번 시드를 차지했다. 덕분에 한국은 단체전에서 8강부터 시작하게 됐다. 반면, 일본은 16강전부터 치렀다.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5대1(55-53, 56-56, 57-56)로 잡고 8강에 합류했다.

더욱이 한국은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한국은 지난 2016년 리우, 직전 도쿄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정조준했다. 하루 전 열린 여자부에선 임시현(한국체대)-남수현(순천시청)-전훈영(인천시청)이 '전무후무' 10연패를 달성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경기가 시작됐다. 첫 번째 주자로 이우석이 나섰다. 10점을 명중했다. 뒤이어 김제덕이 10점을 더했다. 김우진은 9점이었다. 일본은 당황했다. 초반에 10-9를 기록했지만, 세 번째 주자인 사이토 후미야가 7점에 그쳤다. 한국은 기세를 올렸다. 10-9-9를 쏘며 총 57점이었다. 일본은 9-9-9로 총 53점을 남겼다. 한국이 1세트를 가지고 갔다.

2세트는 일본의 선공이었다. 9-9-9점을 합작했다. 한국은 잠시 '주춤'한 장면이 있었다. 준비 과정에서 이우석의 손이 미끄러진 것이다. 흔들림은 없었다. 10점을 쐈다. 뒤이어 김제덕과 김우진도 10점씩 더했다. 일본은 10-9-9로 추격했지만, 한국은 9-10-10으로 맞불을 놨다. 한국이 2세트도 가지고 갔다.

마지막 세트, 이번에도 일본의 선공이었다. 10-9-8점이었다. 한국은 9-10-9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일본은 9-9-9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이 9-10-10점을 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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