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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28일 2024년 파리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오륜 문신'과 관련한 중대한 정책의 변화를 선언했다.

크레이그 스펜스 IPC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책임 국장은 24일 이메일을 통해 '문신이 있는 선수는 문신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지침을 전달했다. IPC는 정책 변경과 관련한 상세 설명은 하지 않았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패럴림픽 현장에선 선수들이 즐기는 '타투'가 논란이 돼왔다. IPC가 타투를 통해 몸에 상업적 광고를 새기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면서 패럴림픽이 아닌 올림픽을 상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오륜 문신도 금지됐다. IOC를 광고하는 '제3자 광고 행위'로 인식됐다. 이에 따라 오륜 마크를 새긴 수영선수 등은 타투를 테이핑, 매직펜 등으로 완전히 가려야 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실격 처분을 받기도 했다.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올림픽이 끝난 자리에서 패럴림픽이 열리고,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연계성이 상당히 크다고 여겨지지만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올림픽와 패럴림픽의 운영 주체는 전혀 다르고, 로고도 다르다.

올림픽은 오륜 마크를 상징으로 쓰고 패럴림픽의 경우 '나는 움직인다'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아지토스' 로고를 쓴다. 빨강, 파랑, 초록, 초승달 모양이 어우러진 소용돌이 문양이다.

지난 10여년 간 패럴림픽 무대선 아지토스 문양이 아닌 오륜 문양을 새긴 패럴림픽 선수들에 대한 규제가 이뤄졌다. 패럴림픽 5회 연속 메달리스트인 '미국 장애인 수영 레전드' 가르시아 톨슨의 경우 등 위쪽에 있는 오륜 문신을 펜 등을 이용해 가리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가르시아-톨슨의 경우 올림픽 선수를 꿈꾸던 중 두 다리 절단 사고를 겪었고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면서 '올림픽'의 꿈을 이뤘다. 당시 16세였던 가르시아-톨슨은 어머니의 허락을 받아 왼쪽 어깨 아래 오륜마크를 새겨 금메달의 감격을 기념했다. IPC의 오륜 타투 제재로 인해 매번 경기 때마다 펜으로 타투를 가려야 했던 가르시아 톨슨은 “규칙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실격의 불이익을 감수할 순 없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2021년 도쿄패럴림픽을 앞두고 나간 국제대회에선 경기 중 문신을 가렸던 매직펜의 잉크가 물에 씻겨 내려가는 바람에 '실격'되는 아픔도 맛봤다. 이후 항소심에서 승소하고 복귀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영국 뇌성마비 수영선수 조셉 크레이그 역시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IPC유럽선수권 자유형 100m(S8)에서 우승을 하고도 오륜 문신 때문에 실격 판정을 받았다. 어떤 연유인지 구체적 설명은 없었지만 IPC가 이번 대회부터 문신 전면 허용을 선언했다. 2024년 파리패럴림픽부터는 '올림픽의 상징' 오륜 문신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

한편 2024년 파리패럴림픽은 28일 개막해 내달 8일까지 12일간 184개국 선수 4000여명이 22개 종목에서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대한민국은 역대 최다 17개 종목에 선수단 177명(선수 83명, 임원 94명)을 파견해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20위권을 예상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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