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25 06:25: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올 시즌 첫 득점과 함께 멀티골을 터트리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지워냈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브레넌 존슨, 손흥민, 윌송 오도베르가 최전방 스리톱을 이뤘고, 중원은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자리했다. 포백은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가 나섰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구단 최고 이적료를 투입한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빠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빈자리를 손흥민 원톱으로 채우고, 왼쪽 윙어로는 신입생 윌손 오도베르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에버턴은 4-4-1-1 전형으로 맞섰다.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최전방 원톱, 드와이트 맥닐이 2선으로 나서며 미드필더로는 이드리사 가나 게예, 팀 이로에그부남, 압둘라예 두쿠레, 잭 해리슨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로만 딕슨, 마이클 킨, 제임스 타르코프스키, 비탈리 미콜렌코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던 픽포드가 꼈다.
전반부터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고 에버턴을 몰아붙였다. 전반 3분 에버턴 박스 안에 자리한 로메로에게 손흥민이 패스를 건넸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도 슈팅을 주저하지 않았다. 전반 6분 페널티박스 아크 우측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박스 구석으로 향했는데 픽포드가 몸을 날려 위기를 넘겼다.
에버턴도 반격했다. 전반 10분 날카로운 공격 전개 후 두쿠레가 올린 크로스를 로메로가 이를 태클로 차단했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에버턴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존슨과 매디슨, 쿨루셉스키를 거친 공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기다리던 비수마에게 흘렀다. 비수마는 곧바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공은 강하게 날라가 골대 상단을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터트린 토트넘은 이른 시점에 득점을 추가했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25분 손흥민은 픽포드를 전방 압박해 공을 뺏어내며 빈 골대로 전진했다. 균형을 잃는 듯 보였지만,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의 침착함과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해당 득점으로 EPL 통산 121호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120골로 스티븐 제라드와 동률이었는데 이번 득점으로 넘어섰다.
격차를 벌린 토트넘에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전반 40분 판더펜이 수비 과정에서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무릎이 꺾이며 고통을 호소했던 판더펜은 다행히 치료 이후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전반은 토트넘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후반에도 에버턴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4분 로메로의 패스 이후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매디슨의 움직임이 아쉽게도 픽포드가 공을 먼저 잡으며 무위에 그쳤다. 손흥민도 엄청난 활동량으로 공격에 기여했다.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존슨이 우측에서 공을 잡고 전진하자, 손흥민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순식간에 하프 라인에서 박스까지 전진했다. 다만 존슨의 크로스가 미콜렌코에게 걸리고 말았다.
에버턴도 만회를 위해 토트넘을 흔들었다. 후반 13분 오도베르의 실수 이후 공을 뺏어낸 예스퍼 린스트룀의 슈팅을 비카리오가 몸을 날려 손으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토트넘은 후반 22분 오도베르, 쿨루셉스키를 빼고 파페 사르, 히샬리송을 투입하며 격차를 지키기 위한 교체를 단행했다.
토트넘은 득점을 추가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매디슨이 예리하게 올린 공을 박스 중앙으로 쇄도한 로메로의 머리에 정확하게 닿았다. 공은 픽포드의 손과 골대 사이로 정확하게 향하며 그대로 에버턴 골문 안으로 향했다.
손흥민이 득점을 추가하며 팀의 네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판더펜이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전진해 좌측에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박스 깊숙한 곳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픽포드를 뚫어내고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4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손흥민을 향한 찬사도 쏟아졌다. EPL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경기 팬들이 뽑은 경기 최우수 선수(MOM)으로 손흥민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9점을 부여하며 '끝까지 압박을 가해 픽포드를 제압하고 골을 넣어 모범을 보였다. 로메로에게 큰 기회도 제공했으며, 두 번째 득점은 픽포드의 다리를 뚫었다'라고 칭찬했다. 영국의 90min도 9점을 주며 '중앙이든, 측면이드, 여전히 손흥민은 골을 넣고 있다'라고 득점력에 감탄했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최고 평점인 8점과 함께 '골키퍼를 제압하는 예리함을 보여주며 픽포드의 실수로 점수를 늘렸다. 그의 퀄리티가 두 골로 빛났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에버턴전 득점을 터트리기 전 개막전 레스터전 부진 이후 극심한 억지 비판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먼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손흥민부터 시작된 공격이었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우측에서 매디슨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매디슨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더 포로가 이를 등으로 밀어넣으며 그대로 레스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선제골의 기점이 되기는 했으나, 후반에는 토트넘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박스 안 결정력을 보여주며 활약상이 부족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히샬리송과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풋볼365는 이러한 레스터전 활약상을 지적하며 '토트넘의 색다른 공격은 초기 성공을 거두었지만, 수비에서의 좌절과 전체적으로 잘못된 결정으로 무너져 결국 전체 전략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더 구체적인 문제점을 발견했다. 도미닉 솔란케가 데뷔전에서 몇 번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우리는 너무 가혹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브레넌 존슨도 유망한 선수이기에 결정을 내리고 완성형 선수가 되기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두 젊은 선수의 경우 계속 경력이 상승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유가 있다. 하지만 가장 우리를 놀라게 한 선수는 바로 손흥민이다. 그의 선수 생활은 이제 상승 궤도에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과거형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 그는 더 이상 제외할 수 없는 인물로 간주할 수 없게 됐다'라며 손흥민이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풋볼365는 손흥민을 많은 선택지 중 하나로 취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체는 '바뀌어야 할 점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에 완벽하게 적합한 선택지지만, 이제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봐야 한다. 이제 그는 모든 상황, 모든 상대에 맞서 선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없다. 이에 대한 의문도 없다. 또한 이것은 한 번의 밤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는 이번 여름 토트넘이 팔아야 할 선수 목록에 손흥민을 포함했다'라며 손흥민을 방출 명단에 올려야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홈 개막전에서도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숨기지 않았다. 풋볼 365는 '에버턴전은 손흥민이 폼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적합한 경기일 수 있다. 하지만 더 유혹적인 것은 새로운 빠르고 교묘한 윙어를 기용하는 게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토트넘이 손흥민을 빼고 윌손 오도베르를 대신 넣어야 한다는 말은 일주일 전만 해도 미친 사람처럼 들릴 문장이다. 하지만 이제 그게 말이 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라며 토트넘이 윌손 오도베르 등 새로운 자원의 투입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대표팀 출신 크레이그 벌리도 손흥민을 지적했다. 벌리는 “토트넘은 레스터시티를 너무 만만하게 봤다. 패스와 슛 마무리를 보며 그렇게 느꼈다. 손흥민과 매디슨을 포함한 토트넘 공격진이 그렇게 보였다. 그들은 이 경기를 절대 질리 없다고 생각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태도는 마치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으니 곧 두 번째 골도 터지겠지'라는 오만함에서 비롯됐다. 정말 당황스럽다. 그런 건 토트넘보다 더 강한 팀들이나 하는 행동“이라며 손흥민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토트넘 선배 제이미 오하라도 “손흥민이 부족했다. 전반에 충분히 압도하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런 비판을 이번 에버턴전 이후까지 들을 생각이 없었다. 확실한 멀티골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손흥민은 오는 9월 1일 뉴캐슬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첫 리그 2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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