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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가 또 재역승을 거뒀다.

KT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3-5로 뒤진 8회초 대타 오재일의 솔로포와 로하스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8대7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리며 잠실 3연전서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61승2무62패가 되며 5할 승률에 1승만을 남겼다.

LG는 전날 4-1로 앞서던 8회초 홈런 2방을 맞고 동점을 내주고 연장 10회초에 4점을 허용해 4대8로 역전패를 당했는데 이날 또 8회초에 역전을 당해 패하면서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이번 3연전서 선발 투수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는데 불펜이 막지 못하고 1승2패에 그치면서 2위 싸움에서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게다가 이날은 1선발인 에르난데스까지 투입했는데도 패해 충격이 두배가 됐다.

LG는 이날 최상덕 투수코치를 퓨처스 잔류군 투수 코치로 내리고 김광삼 불펜 코치를 투수 코치로 보직 변경을 했다. 장진용 퓨처스 코치가 1군 불펜 코치를 맡게 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밝혔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박해민(중견수)-이영빈(1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염 감독은 전날 1군에 올라온 김범석을 1루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적 있다. 하지만 김범석이 아닌 이영빈이 1루수로 출전. 염 감독은 “타격코치가 이영빈을 적극 추천했다. 코치진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KT는 이날 4명이나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주권 성재헌 천성호 이호연이 빠지고 손동현 문용익 김병준 박민석이 올라왔다.

로하스(좌익수)-오윤석(2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문상철(1루수)-강백호(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김병준(우익수)-심우준(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전날 8회초 대타로 나와 추격의 솔로포를 치고 10회초에도 선두 타자로 안타를 치고 결승 득점을 했던 오윤석이 2번으로 출전.

전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KT가 1회초부터 신바람을 냈다. 선두 로하스가 2루수 강습 내야안타를 쳤고, 오윤석이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런데 장성우가 좌익수 플라이 황재균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순식간에 2아웃. 좋았던 분위기가 식어가던 찰나에 문상철이 깨끗한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강백호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의 찬스가 이어졌고 배정대가 또한번 좌전안타를 쳐 2점을 더해 3-0까지 앞섰다.

LG도 1회말 2사후 오스틴이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문보경이 루킹 삼진으로 종료.

1회에 흔들린 LG 선발 손주영이 2,3회를 잘 막아내자 LG 타자들이 힘을 냈다.

3회말 KT 선발 고영표를 공략해 단숨에 동점까지 만들었다. 1사후 이영빈이 우전안타를 친 것이 득점의 시작이었다. 홍창기의 중전안타, 신민재의 우전안타가 이어지며 1사 만루가 됐고 오스틴의 좌전안타가 터져 2-3, 1점차가 됐다. 이어진 1사 2,3루서 문보경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와 3-3 동점.

KT도 4회초 두번째 찬스를 만들었다. 김병준의 내야안타와 로하스의 중전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오윤석이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위기뒤에 찬스. LG가 4회말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오지환의 볼넷에 이은 도루로 1사 2루가 됐고 이영빈이 우중간 안타로 4-3을 만들었다. 홍창기의 중전안타로 1사 1,3루가 이어졌고, 신민재의 1루수앞 땅볼 때 1루수 문상철이 홈으로 던진 것이 세이프가 되며 5-3이 됐다.

LG 선발 손주영은 6회까지 94개의 공을 뿌리며 8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9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뒷문이 또 뚫리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고영표는 초반 출발이 좋았지만 LG 타선을 이기지 못했다. 4⅔이닝 동안 9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7패(4승)의 위기에 몰렸지만 타자들이 구했다.

LG는 선발 손주영에 이어 7회초 1선발 에르난데스를 올렸다. 이번주 4경기만 하기 때문에 에르난데스의 등판이 없어 29,30일에 불펜 대기를 하는데 이날 리드를 하고 있어 셋업맨으로 마운드에 오른 것.

에르난데스는 선두 로하스를 149㎞의 직구로 삼진을 뺏은 뒤 오윤석에겐 직구가 맞아 좌측 펜스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장성우와 황재균을 스위퍼로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끝내고 첫 홀드를 따냈다.

6회말 1사 1,2루, 7회말 2사 1,2루의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LG는 다시 KT에 쫓기게 됐다.

8회초 대타 오재일이 바뀐 투수 함덕주로부터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4-5, 1점차. 이어 강백호가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골라 무사 1루가 됐고, 배정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LG는 마지막 보루인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했다. 김민혁이 유영찬의 공을 차분히 골라 볼넷으로 나가 1사 1,2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이어 심우준이 우전안타를 쳐 1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로하스가 중월 싹쓸이 역전 3타점 2루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7-5. 이어 오윤석의 적시타로 8-5, 3점차로 벌렸다.

9회말 전날 승리투수가 돼 20년만에 10승-20세이브의 진기록을 세운 KT 마무리 박영현이 세이브를 위해 올라왔다. 전날 박영현에게 당했던 LG 타자들이 이날은 힘을 냈다. 선두 박동원의 중전안타에 이어 오지환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해 6-8. 박해민의 2루수앞 땅볼로 1사 3루가 되자 구본혁 자리에 대타 김범석이 올라왔다. 김범석이 이번엔 제대로 힘있는 타구를 좌중간으로 쳤다. 홈런성 타구였으나 로하스가 달려가 점프해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3루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아 7-8. 홍창기가 2루수앞 땅볼로 잡히며 경기 끝. 박영현은 전날 승리투수에 이어 이날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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