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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중견수 최지훈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해 발목 부상으로 한차례 공백기가 있었던 것만 빼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한 2020시즌 이후 거의 풀타임 주전으로 뛰어왔다. 올 시즌도 1경기를 뺀 사실상 전 경기 출전 중이었다.

SSG는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최지훈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전날(21일)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부위에 불편함이 발생한게 화근이었다. 9회 주루 도중 불편함을 느낀 최지훈은 곧장 트레이닝 파트의 체크를 받았다. 당시에는 문제가 없어 다시 9회말 수비까지 소화했다.

그런데 이튿날인 22일 오전 취침 후 다시 정확한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나왔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대퇴 직근 손상 진단이 나왔다. 일단 2주간은 휴식을 취하며 상태를 살피고, 2주 후 병원 재검진을 받고 정확한 복귀일이 잡힐 예정이다. 회복이 빨라질 수도 있지만 일단은 회복이 우선이다.

피로도가 쌓인 것도 맞다. 최지훈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선수다. 968⅔이닝으로 포지션을 불문하고 압도적 1위다. 2위권 선수들과도 20이닝 넘게 차이가 난다. 그만큼 외야 수비에 있어서는 최지훈의 의존도가 높았고, 선수 역시 크고 작은 부상 없이 건강하게 거의 전 경기 출전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또 지난해부터 WBC, 아시안게임, APBC 등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긴 휴식을 취할 틈이 없었다.

물론 그동안은 특별한 문제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트레이닝 파트와도 계속해서 의견을 주고 받고, 최지훈 역시 피로도가 크거나 불편한 부위가 있을 때는 운동 강도나 출전 여부를 조절해왔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순간 탈이 나고 말았다. 누구보다 최지훈이 아쉬워했다. 엔트리에서 말소된 22일 선수단과 함께 잠실구장에 나온 최지훈은 “(2주 동안)쉬어도 쉬는게 아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지 않겠냐“며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답답함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 최지훈에 대한 분명한 기대치가 있었다. 최지훈, 박성한 등 센터 라인의 20대 핵심 선수들은 SSG의 주축이기도 하지만, 국가대표로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동안 중심 선수로 성장해왔으나 여기서 한단계 더 딛고 올라서는 힘을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선수 자신들도 느끼고 있던 아쉬움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최지훈은 빠른 발과 넓은 외야 수비력이 전매특허지만, 스스로 타격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다. 타자로서의 가치도 더 끌어올리는게 최대 목표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푸쉬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당장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경쟁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탓도 있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부상은 돌이킬 수 없다. 최지훈은 최대한 완벽한 몸상태로 가능한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것이 베스트다. 다리에 부담을 줄 수 없는만큼 온전한 휴식으로 회복을 우선하고 돌아올 필요가 있다.

주전 중견수이자 리드오프가 빠지면서 위기를 맞은 SSG는 타계책을 찾아야 한다. 최상민, 정현승 등 대체 선수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줘야 한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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