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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위 사냥꾼' KIA 타이거즈의 명성이 또한번 발휘됐다.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저멀리 차내며 거침없는 1위 질주를 이어갔다.

KIA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9회초 터진 이우성의 결승타로 6대5,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75승째(49패2무)를 기록, 2위 삼성을 6경기반 차이로 멀리 떨쳐내며 굳건한 선두를 유지했다. 2017년 이후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시즌 NC 다이노스를 시작으로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등 숱한 팀들이 2위까지 추격했다가 KIA와의 시리즈에서 무너졌다. 삼성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삼성은 56패째(69승2무)를 기록했다. 박병호가 연타석포를 가동하며 2경기 3홈런을 쏘아올린 이번 시리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돌부처' 오승환이 고비 때마다 무너지며 올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 2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중견수) 김도영(3루) 최형우(좌익수) 나성범(지명타자) 김선빈(2루) 이우성(1루) 김태군(포수) 최원준(우익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에릭 스타우트.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헌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디아즈(지명타자) 박병호(1루) 강민호(포수) 전병우(3루) 안주형(2루) 양도근(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원태인.

제임스 네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KIA 스타우트 역시 이날이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선발의 무게감은 일단 원태인 쪽으로 쏠리지만, 스타우트의 기량에 따라 향후 정규시즌 판도도 파도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류지혁-김영웅에 이어 전날 수비 도중 이재현마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유격수로 나선 양도근은 장안고-강릉영동대를 거쳐 올해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신인 내야수다. 이날 경기가 1군 데뷔전이다.

KIA는 2회초 최형우 나성범의 연속 안타에 이은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먼저 득점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태군이 우익수 쪽 짧은 뜬공에 그쳤고, 삼성 김헌곤의 홈송구에 스타트를 끊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다음타자 최원준도 11구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 종료.

도리어 2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디아즈가 볼넷으로 나갔고, 박병호가 시즌 17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신인 양도근이 좌중간 1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3점째를 뽑았다.

KIA는 3회초에도 2사 후 김도영이 3루타를 쳤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삼성이 3회말 박병호의 연타석 투런포로 5-0까지 달아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의 승리가 유력해보였다.

KIA는 4회초 무사 1,3루에서 이우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5회초 2사 후 김도영의 볼넷, 최형우의 1타점 2루타, 나성범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3-5까지 따라붙었다.

KIA 벤치는 4회까지 투구수 97개를 기록한 스타우트를 5회 시작과 함께 교체했다. 김기훈은 7회까지 3이닝 동안 실점없이 잘 버텼다.

KIA는 삼성 선발 원태인이 내려간 7회 대역전의 물꼬를 텄다. 최지광을 상대로 김도영이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바뀐 투수 오승환에게 나성범이 동점포를 터뜨렸다.

8회초 소크라테스가 2루까지 뛰다 아웃되고, 8회말 1사 1,2루 위기를 맞이하며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필승조 전상현이 디아즈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운명의 9회초, 2사 후 김선빈이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이우성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결승점을 뽑았다. 대주자 홍종표의 폭발적인 홈질주도 돋보였다.

KIA는 9회말 수비를 앞두고 마무리 정해영을 비롯해 포수 한승택, 1루에 김규성, 2루 홍종표, 중견수 김호령을 잇따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선수들도 사령탑의 이 같은 바람에 걸맞게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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