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1 21:27: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대한민국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이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완료됐다는 소식이다.
황인범의 이적설은 이적시장 막판에 불타올랐다. 황인범이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행을 확정했던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본격적으로 이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황인범은 설영우와 함께 코리안 듀오를 이루면서 즈베즈다에 UCL 본선행을 선물한 뒤 경기 후 “하루 동안 축구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남을지 모르겠다. 이적시장이 종료되기 전까지 3일이 남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며 남은 이적시장 안에 자신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황인범의 목표는 빅리그 진출이었다. 1년 전 이적시장에서도 황인범은 자신을 애지중지해준 올림피아코스와 법적으로 대립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면서 빅리그행을 추진했다. 빅리그 이적이 가까워보였지만 황인범의 빅리그 진출은 또 무산되고 말았다.
실망한 황인범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즈베즈다였다. 즈베즈다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550만 유로(약 81억 원)를 올림피아코스에 건네면서 황인범 영입을 확정했다. 황인범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적하자마자 1년 만에 세르비아 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다.
황인범이 세르비아 리그에서 맹활약하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프랑스 리그1 구단들과 이적설이 나왔다. 각 구단에서 스카우터를 보내 황인범의 경기력을 직접 점검해볼 것이라는 소식이 등장했다. 황인범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AS모나코와 OGC니스는 황인범 영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얼마를 준비했는지도 보도가 됐다.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황인범 이적설이 불타올라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현실은 달랐다. 황인범을 영입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빅리그 팀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황인범은 즈베즈다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다시 한 번 즈베즈다와 UCL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황인범을 이적시장 막판에 노린 팀은 네덜란드 명문인 아약스와 페예노트르였다. 세르비아 VP는 지난 29일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의 관심을 구체적이다. 즈베즈다는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의 입찰을 고려하고 있다. 아약스는 700만 유로(약 104억 원)를 제안했을 것이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이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후에 이적할 자격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황인범은 아약스가 아닌 페예노르트를 선택했다. 네덜란드 1908.nl은 1일 '페예노르트와 즈베즈다는 황인범 이적에 합의했다. 황인범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새로운 페예노르트 선수가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위 매체는 페예노르트 소식에 매우 능통하다.
이어 '내부적으로 오르쿤 쾨크추의 실력과 비교되는 황인범은 장기적으로 페예노르트를 강화할 수 있다. 황인범 이적 발표는 월요일에 있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세르비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을 데려오기 위해 1,000만 유로(약 148억 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범의 바이아웃으로 추측되는 700~800만 유로(약 104~118억 원)보다 높은 액수다.
바이아웃을 발동하려면 이적료를 일시불로 지급해야 한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금액이기에 이적료를 분할로 지급하기 위해 더 높은 액수를 준비한 것이다. 1,000만 유로가 사실이면 이는 페예노르트 역대 최고 이적료다. 기존 역대 최고 이적료는 다비드 한츠코를 2년 전에 영입할 때 지불했던 830만 유로(약 123억 원)다. 이를 훌쩍 뛰어넘는 이적료로 황인범을 영입할 정도로 페예노르트는 황인범 영입에 진심이었다.
페예노르트는 아약스와 함께 네덜란드 최고 명문 중 하나다. 리그 우승 16회를 달성했으며 UCL 우승도 경험한 적이 있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도 2회나 달성했다.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대한민국 레전드 수비수인 송종국의 소속팀이었다. 김남일과 이천수도 잠시 몸담은 적이 있다.
페예노르트는 2024~2025시즌에 UCL도 참가한다.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바이엘 레버쿠젠, 벤피카, LOSC 릴, 지로나, 레드불 잘츠부르크, 스파르타 프라하를 만나는 매우 어려운 대진이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 진출은 아니지만 페예노르트는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명문 중 하나다. 페예노르트에서 또 새로운 도전을 결정한 황인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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