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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를 닦은 느낌이었다.“

'큐티풀' 박현경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2024 한화클래식 1라운드(총상금 17억원, 우승 상금 3억600만원)를 이렇게 돌아봤다.

박현경은 이날 3번홀부터 18번홀까지 16연속 파를 기록했다. 1번홀(파5)에서 기분 좋은 버디로 출발했지만, 2번홀(파4)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떨어졌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라섰으나, 9.5m 지점에서 시도한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보기가 됐다. 나머지 홀에서 타수를 지켰지만 결과는 이븐파. 좀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박현경은 올 시즌 3승을 이룬 힘이 그냥 생기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3번홀(파4) 두 번째 샷을 홀컵 82㎝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박현경은 5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성공시켰다. 8번홀(파4)에서도 홀컵에서 11.5m 떨어진 그린 주변에서 시도한 칩샷으로 버디를 만드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박현경의 버디 행진은 계속됐다. 11번홀(파4)과 12번홀(파5)에서 정교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해 버디를 만든 박현경은 17번홀(파4)에서도 6,3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렸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에 그친 게 아쉬웠지만, 이날만 6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6언더파 138파, 공동 31위에 공동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박현경은 “어제 16개 홀 연속 파를 기록하면서 도를 닦은 느낌이었다“며 “어제 경기에 마음 상하지만 않는다면 2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오늘 좋은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어려운 코스에서 스코어를 줄이는 것만 해도 만족하려 했는데, 샷이 좋아서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칩인 버디도 하고 버디도 많이 잡은 하루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데, 어제는 오후가 되면서 잔디가 자라 조금 느려진 것에 적응을 잘 못한 것 같다. 오늘은 오전이라 스피드 좋았고 내 스타일대로 해서 잘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내가 이 코스를 극복한 느낌이라 만족한다. 두려움을 갖고 있던 코스라 극복했다는 게 의미가 크다“

올 시즌 3승으로 이예원과 다승 공동 선두인 박현경은 상금순위(9억2855만원)와 대상포인트(370점) 모두 1위다. 메이저 대회이자 올 시즌 KLPGA투어 최대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에 대한 우승 욕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박현경은 “메이저 대회 우승하고 싶지만, 이 코스 이 대회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한다. 어렵게 느꼈던 이 코스에서 우승하면 한 층 성장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다른 대회에서는 공격적으로 타수를 줄이겠다고 마음먹기도 하지만 이 곳에서는 몇 타를 줄여야겠다 보다는 실수를 최대한 줄인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2라운드까지 마무리 된 한화클래식 선두는 이예원이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로 안송이 최예림과 공동 선두에 올랐던 이예원은 이날도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가 됐다.

춘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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