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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랭킹 1위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23)가 한국에 온다. 올해부터 WTA 500으로 승격된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코리아오픈은 2004년 초대 대회에서 세계적인 슈퍼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 유일의 투어 대회다. 올해로 제20회를 맞이하는 코리아오픈은 지난해까지 WTA 5등급 중 4등급인 250 규모로 치러졌다. 2024년 500으로 '레벨 업' 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대회본부는 25일 참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단식은 32강으로 진행되며 총상금 100만달러(약 13억3000만원)가 걸렸다. 코리아오픈에는 사상 처음으로 현역 랭킹 1위가 참가한다. 시비옹테크를 포함해 세계랭킹 6위 이내 선수가 3명이 출격한다. 여느 정상급 대회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화려한 라인업이 구성됐다. 오는 9월 14일부터 22일까지 추석 연휴를 끼고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WTA 500은 그랜드슬램과 WTA 1000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다. 우승하면 랭킹포인트 500점이 주어진다. 그랜드슬램은 널리 알려진 호주오픈,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4개 뿐이다. WTA 1000도 파이널을 포함해 11개다. 500은 지난해 12개에서 올해 17개로 늘어났는데 코리아오픈이 선택을 받았다. 코리아오픈 본선 자동출전 컷오프는 세계랭킹 44위다. WTA 1000과 동일한 수준이다. 준결승에만 진출해도 랭킹포인트 195점을 가져가며 준우승도 325점을 챙긴다. 우승 상금은 14만2000달러(약 1억9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8만7655달러(약 1억1650만원)다.

시비옹테크는 롤랑가로스 3연패에 빛나는 현존 최강자다. 그랜드슬램을 벌써 5회 석권했다. 8월초 파리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4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와 6위 제시카 페굴라(미국)도 출사표를 냈다. 전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41위)와 2019년 우승자 카롤리나 무호바(체코·42위) 2021년 US오픈 우승자 엠마 라두카누(영국·71위)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서울로 모인다. 이외에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12위)와 엠마 나바로(미국·13위)도 올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코리아오픈은 1회 우승자 샤라포바를 시작으로 2007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2017년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등 여러 스타들을 배출했다. 그동안 한국 여자 테니스에도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국내 선수들은 코리아오픈을 통해 프로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실제로 복식 부문에서는 조윤정 전미라 조, 한나래 최지희 조가 이 대회를 통해 투어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또한 안방에서 선진 테니스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없는 국내 팬들에게는 그랜드슬래머를 직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대회 티켓은 28일 오후 6시부터 하나은행 모바일앱 하나원큐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주최측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방한으로 벌써 매진 사례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주최측은 “올해부터 VIP, VVIP 티켓을 구분해서 판매한다. 관람 티켓 외에 고급 뷔페와 무제한 맥주 및 와인이 포함됐다. 간이 푸드코트도 운영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 제공 및 페스티벌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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