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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강인의 출전 시간 기록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반인데 점점 출전 시간이 줄어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LOSC 릴과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3라운드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3연승을 질주한 PSG는 리그 단독 1위를 탈환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주앙 네베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채웠다. 윌리안 파초, 루카스 베랄두,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를 맡았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강인은 2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다. 데지레 두에, 파비앙 루이즈, 랑달 콜로 무아니 등과 함께 출전을 기다렸다.

PSG는 경기 초반 위기를 맡았다. 전반 12분 릴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했다. 에돈 제그로바가 우측에서 과감한 돌파 후 크로스를 넣어줬다. 센터백인 바포데 디아키테가 페널티박스까지 올라와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PSG도 서서히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반 16분 바르콜라부터 시작된 공격이 아센시오와 하키미를 거쳐서 뎀벨레한테 전달됐다. 뎀벨레가 수비수를 벗겨낸 뒤에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0분에도 PSG는 좌측에서 공격을 만들었다. 비티냐가 뎀벨레한테 넘겨줬다. 이때 파초가 순간적으로 페널티박스로 가담해 뎀벨레의 크로스를 발에 맞췄지만 부정확했다.

PSG의 중반 흐름을 주도했던 뎀벨레가 결국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31분 뎀벨레는 돌파 과정에서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비티냐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했다.

PSG가 곧바로 간격을 벌렸다. 전반 36분 수비 가담했던 바르콜라가 직접 전진하기 시작했다. 먼 거리를 달린 뒤 아센시오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았다. 바르콜라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을 터트렸다. 3경기 연속골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바르콜라다.

릴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1분 베그로다의 패스를 전달받은 티아고 산토스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돈나룸마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반전은 PSG의 산뜻한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릴이 이번에도 좌측에서 PSG를 공략했다. 페널티박스까지 잘 전진해 모하데드 바요에게 넘겨줬지만 바요의 슈팅은 하늘로 향했다. PSG도 쐐기골을 노렸다. 후반 8분 아센시오, 바르콜라, 뎀벨레로 이어진 역습이 이어졌다. 아센시오가 이어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발로 막아냈다.

바르콜라의 돌파가 연이어 빛났다. 후반 9분 개인 능력으로 수비수를 뚫어낸 뒤에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막혔다.

PSG는 후반 20분에 변화를 택했다. 아센시오 대신에 두에, 네베스 대신 루이즈가 선택을 받았다. 이강인은 후반 28분에서야 바르콜라 대신 투입됐다. 이강인이 투입된 후 곧바로 PSG에 위기가 찾아왔다. 프리킥에서 히베이로의 헤더가 골대 사각으로 향했지만 돈나룸마가 날아서 쳐냈다.

흐름을 내준 PSG가 후반 33분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제그로바가 중앙으로 달려가는 동안 견제가 없었다. 과감한 땅볼 슈팅으로 돈나룸마를 드디어 뚫어냈다.

PSG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후반 36분 프리킥에서 수비가 허술했고, 산토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44분에서야 이강인이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페널티박스까지 수비에 가담했던 이강인은 직접 공을 몰고 전진했다. 수비수 4명이 붙었지만 모두 돌파한 뒤에 두에에게 패스를 보냈다. 두에가 페널티박스까지 들어가 슈팅을 날렸지만 빗나갔다.

PSG가 승부를 끝냈다. 후반 추가시간 두에가 콜로 무아니에게 크로스를 보냈고, 콜로 무아니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PSG가 어렵게 승점 3점을 챙겼다.

리그 3연승을 달리는 PSG지만 이강인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리그 첫 2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뛰어난 출발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쟁에서 밀리는 흐름이다.

1라운드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와 71분 뛰었다. 득점을 터트리는 활약에도 2라운드 경기에서는 벤치로 밀려났다. 후반 17분 투입돼 득점에 성공했지만 사실 이미 승부는 5대0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이강인이 다른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용으로 경기장에 나선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더 출전시간이 줄었다. 후반 28분에 나와 경기장에서 뛴 시간은 20분 남짓이다.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벌써부터 밀렸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중요한 경기에서 받지 못했다. 로테이션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경기가 많아졌다. 이번 여름에 두에, 네베스 등이 새로 가세하면서 주전 경쟁은 더욱 난이도가 올라갔다.

이강인이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밖에 없다. 출전 기회를 받았을 때 더 좋은 활약을 통해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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