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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맨시티)이 시즌 초 득점력을 폭발하는 모습을 보면 2년 전 손흥민(토트넘)의 득점왕 수상이 더욱 더 놀랍다.

홀란은 25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시즌 1호 해트트릭(단일경기 3골)을 폭발하며 팀의 4대1 대승을 도왔다. 전반 7분 사미 스모딕스에게 이른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가던 12분, 사비뉴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갈랐다. 전반 14분, 케빈 더 브라위너의 역전골로 팀이 역전한 전반 16분 3번째 골을 작성했다. 역습 상황에서 더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는 침착한 움직임으로 3번째 골을 낚았다. 후반 43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골문 우측 하단을 찌르는 왼발 중거리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 19일 첼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1골을 넣으며 2대0 승리를 이끈 홀란은 2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확실한 득점왕 페이스다. 맨시티 입단으로 EPL에 처음으로 입성한 2022~2023시즌, EPL 단일시즌 최다골인 36골(35경기)을 작성하며 득점왕을 차지한 홀란은 2023~2024시즌 27골(31경기)로 2시즌 연속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지난 2시즌 66경기에서 63골을 넣은 홀란은 개인통산 68경기에서 67골, 경기당 1골에 준하는 '역대급' 득점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2위권인 손흥민, 대니 웰백(브라이튼·이상 2골)과 벌써 2골차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총 10차례 해트트릭(리그 7회)을 작성한 홀란에 대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 득점을 견줄 선수“라고 엄지를 들었다.

'메날두급' 홀란이 EPL에 입성하기 직전 시즌에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다름 아닌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35경기에서 23골을 폭발하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아시아인 최초 EPL 득점왕이었다. 2018~2019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EPL 득점왕의 득점수는 22골~23골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홀란이 나타나 경기당 평균 1.03골이 넘는 36골을 폭발하며 갑자기 기준을 높였다. 해리 케인(당시 토트넘)이 30골을 넣고도 6골차로 득점왕을 놓쳤다. 득점 1위와 2위가 6골차 이상으로 벌어진 건 2013~2014시즌 이후 9시즌만이었다. 2013~2014시즌, 루이스 수아레즈(당시 리버풀)는 31골을 넣으며 팀 동료였던 다니엘 스터리지(22골)를 9골차로 제쳤다.

홀란은 지난 2023~2024시즌에도 득점 2위 콜 팔머(첼시·22골)를 5골차로 따돌렸다. 2022~2023시즌 스포츠 탈장 부상 및 부진 등이 겹치며 가까스로 두자릿수 득점(10골)을 넘긴 손흥민은 지난시즌 17골로 득점 랭킹 8위를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득점은 홀란이 63골, 손흥민이 27골이었다. 살라는 37골을 넣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원클럽맨' 케인이 바이에른뮌헨으로 떠난 뒤 냉정하게 리그 내에서 홀란의 경쟁자는 없었다. 그런 홀란이 잘츠부르크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하지 않고 2021년 EPL에 1년 더 빨리 입성했다면, 손흥민의 득점왕 수상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흥민 역시 올 시즌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개막전 레스터시티전에서 침묵한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 멀티골을 쐈다. 손흥민이 개막 후 2라운드 내에 1호골을 넣은 건 이번이 3번째다. 가장 빠른 마수걸이골은 득점왕을 수상한 2021~2022시즌 개막전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넣은 선제결승골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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