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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연일 '몸연기'로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꽈당 선생'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을 정도다. 페네르바체는 4일(이하 한국시각) 튀르키예 트라브존의 파파라 파크에서 열린 트라브존스포르와의 2024~2025시즌 튀르키예 수페르리그 11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인 57분 터진 소피앙 암라바트의 결승골을 앞세워 3대2로 승리했다.

각본없는 극적인 드라마였다. 페네르바체는 전반 42분 프레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트라브존스포르의 시몽 반자에게 후반 14분과 22분, 두 차례나 페널티킥골을 허용했다.

페네르바체는 순식간에 역전을 내줬지만 후반 30분 에딘 제코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2, 후반 추가시간은 12분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다.

'기적'이 일어났다. 암라바트는 경기 종료 직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페네르바체 선수들은 광분할 수밖에 없었다.

1963년생인 무리뉴 감독도 질주했다. 하지만 무릎 세리머니를 하다 우승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잔디에 제대로 미끄러지지 않아 얼굴을 그라운드에 박고 나뒹굴었다.

'수난'의 연속이다. 무리뉴 감독은 트레브존스포르전을 앞두고 31일 훈련장 한복판에서 전술 훈련을 지휘하던 도중 선수와 충돌해 쓰러진 장면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그는 훈련장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전술을 지시했다. 하지만 뒷걸음질 치다 선수와 충돌했다. 오른 다리를 차인 듯 보였다.

쓰러진 무리뉴 감독은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선수들이 그를 일으켰고, 달려온 의무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누가 쓰러뜨린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SNS를 통해 페네르바체의 왼쪽 수비수 이스마일 윅세키를 태그했다. 또 맨유 사령탑 시절 함께한 마루앙 펠라이니와 AS로마의 마라쉬 쿰불라도 언급했다. 이는 무리뉴 감독이 훈련 중 쓰러진 것이 처음이 아니다는 의미다.

무리뉴 감독의 영상 공개에 옛 제자들도 흥미롭게 반응했다. 네마냐 마티치는 '그럴만 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하면서도 재미난 글을 남겼다. 존 테리와 윌리안, 그리고 토트넘 레전드 로비 킨은 웃는 이모티콘으로 반응했다.

무리뉴 감독을 쓰러뜨린 인물 중 한 명으로 거론된 쿰불라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선생님!'이라고 댓글을 달아 미소를 선사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석연찮은 이유로 AS로마와 결별했다. 많은 클럽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의 행선지는 놀랍게도 페네르바체였다.

2연승을 질주한 페네르바체는 승점 23점을 기록, 갈라타사라이(승점 28)에 이어 2위에 위치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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