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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충격의 개막 3연패.

GS칼텍스가 홈에서도 웃지 못했다. 개막 3연패 수렁에 빠지며 험난한 시즌을 예고했다.

GS칼텍스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3(18-25, 15-25, 18-25)로 완패했다.

GS칼텍스는 올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변혁을 시도했다. 먼저 오랜 기간 팀을 지휘한 차상현 감독 대신 이영택 감독과 손을 잡았다. 팀의 약점으로 지목된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보완하기 위한 최적의 카드였다. 여기에 FA로 풀린 강소휘를 떠나보내고, 젊은 선수 위주의 리빌딩을 선택했다. 주포 실바가 건재하니, 어린 선수들의 패기와 시너지가 이뤄지면 의외의 사고를 칠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정규리그 개막 전 열린 컵대회에서는 가능성을 보였다. 선수들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누가 우리보고 꼴찌 후보래'라고 무언의 시위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정규리그는 컵대회와 달랐다. 하필 대진도 최악이었다. 강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정관장, 흥국생명, 현대건설을 연달아 만나는 스케줄이었다.

정관장, 흥국생명 원정 2연전을 모두 셧아웃패 당했다. 주장 유서연에 FA로 영입한 김주향, 세터 안혜진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렇게 치르는 홈 개막전. 그런데 상대가 지난 시즌 우승팀 현대건설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아무래도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분위기에 많이 휘둘리는 것 같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래도 홈에서 치르는 첫 경기라,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신인 미들블로커 최유림을 선발로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썼다. 하지만 1세트부터 무너졌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믿었던 실바가 2개 연속 공격이 블로킹에 막히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양효진, 이다현을 앞세운 상대 높이를 당해내지 못했고 믿었던 실바도 부진했다. 토스, 리시브 모두 흔들리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래도 2세트 희망이 있었다. 의기투합 후 나온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현대건설을 압박한 것. 오세연의 서브 에이스와 실바의 연속 블로킹으로 7-3까지 리드했고, 살아난 실바의 공격으로 11-6까지 앞서나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현대건슬 스타 양효진의 속공과 블로킹이 나오며 점수차가 좁혀지더니, 모마까지 터지며 단숨에 11-6 스코어가 11-11이 됐다. 이 감독은 작전 타임을 사용하며 상대 분위기를 끊어보려 했지만, 자신감을 잃은 GS칼텍스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11-6 리드하던 스코어가 11-14로 변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3세트 역시 초반에는 GS칼텍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7-4 리드로 분위기를 잡았지만 전력차는 어쩔 수 없었다. 세터 김지원의 토스 범실에, 상대 정지윤에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실바의 범실로 7-7 동점이 되는 순간, 셧야웃 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3세트 그나마 잘 싸우다, 와일러의 오버넷과 실바의 네트터치로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2(22-25, 26-28, 25-21, 25-23, 15-10) 대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를 먼저 내주고, 내리 3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의 부상 이탈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 배구를 대표한 리베로 여오현의 은퇴식이 개최됐다.

장충=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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