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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토트넘은 1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1대2로 패배했다. 토트넘의 시즌 첫 패배다. 뉴캐슬전 리그 3연패 수모에 빠진 토트넘이다.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을 향해서 영국 매체들의 박한 평가가 쏟아졌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는 손흥민에게 선발 선수 중 가장 낮은 5점을 주며 '전반전 왼쪽 측면에서 위협이 됐다. 위험한 패스를 몇 차례 페널티박스 안으로 보냈다. 후반전에는 자신이 스트라이커라는 걸 보여주는 걸 어려워했다'며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정말로 손흥민의 능력이 부족해서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던 것일까. 손흥민의 최대 장점은 슈팅이다. EPL을 넘어서 유럽 리그 최고 수준의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슈팅과 골 결정력은 EPL 역대 최다 득점 20위권의 기록 보유자가 된 이유기도 하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스포츠다. 토트넘이 득점 확률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손흥민에게 골대와 가까운 위치에서 슈팅을 날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손흥민에게 양질의 기회가 집중되어야 하는 이유는 토트넘에는 손흥민을 제외하고는 골 결정력에 있어서 장점이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은 골 결정력이 약점인 선수다. 히샬리송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적이 거의 없다. 도미닉 솔란케는 아직 평가하기가 어렵다. 제임스 매디슨도 슈팅이 좋은 선수지만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득점력이 장점은 아니다.

그런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속에서 손흥민은 슈팅을 시도하기조차 어렵다. 지난 3경기에서 손흥민이 시도한 슈팅은 겨우 5번이다. 손흥민이 존재감을 보여주기가 힘들었던 레스터 시티전에서 1번, 2골을 터트린 에버턴전도 겨우 3번, 이번 뉴캐슬전에서도 손흥민은 슈팅 1번이 전부였다.

손흥민이 경기당 슈팅 2번을 날리기도 어려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스템이다. 손흥민에게 양질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그에 비해 풀백인 페드로 포로는 이번 뉴캐슬전에서만 슈팅을 6번이나 시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풀백을 매우 공격적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포로가 단 1경기에서 시도한 슈팅 횟수보다 손흥민이 3경기 동안 시도한 슈팅이 적다는 건 문제가 심각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속에서 손흥민에게 양질의 기회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손흥민이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자리를 옮겼을 때 존재감이 부족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팀의 전술적인 패착에서 생긴 결과다. 원인은 손흥민에게 기회를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하는 동료들과 손흥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있다.

동료들도 인정한 부분이다. 경기 후 존슨은 “아무도 손흥민을 스트라이커에 배치한다고 불만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많은 골을 넣어줄 수 있다. 토트넘은 스트라이커에게 올바른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번 패배는 선수들의 책임이다“며 손흥민에게 적절한 기회가 향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지만 손흥민은 모든 걸 다해낼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현재 EPL 최고의 골잡이인 엘링 홀란도 동료들이 좋은 패스를 넣어주지 못하면 경기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비판을 받는다. 맨시티가 홀란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토트넘은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손흥민이 경기마다 슈팅 1번 정도만 기록한다면 토트넘은 계속해서 승리에서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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