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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성남과 FC 안양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남과 FC 안양은 2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8라운드에서 혈투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은 전반 37분 이중민의 다이빙 헤더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안양은 후반 1분 교체로 투입된 한의권의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하위 성남은 김해운 감독 대행 체제다. 새로운 감독 선임에 난항이다. 결국 이번 경기도 김 감독대행 체제를 일단 선택했다.

이미 두 차례 경기를 치렀고,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9경기 승리가 없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단, 리그 1위 안양과는 좋은 기억이 있다. 9연속 무승부 직전 승리한 팀이 안양이다. 지난 6월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3대1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경기력은 올라오고 있다. 청주와의 경기에서는 연패를 끊었고, 천안전에서는 킬러 후이즈의 멀티 득점으로 승리를 확보하는 듯 했지만, 결국 무승부.

반면, 안양은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강팀이다. 단, 최근 흐름은 주춤하다. 양팀 맞대결은 올 시즌 팽팽했다.

성남은 4-4-2 포메이션. 에이스 후이즈와 이중민이 투톱, 코레아, 최준영, 오재원, 김정환이 2선, 양태양 윤영선 김주원 박광일이 4백이다. 최필수 골키퍼다.

안양은 4-2-3-1. 김 운이 최전방, 야고, 마테우스, 문성우가 2선이다. 맹위를 떨쳤던 마테우스와 야고가 약간 주춤하다. 리영직과 김정현이 3선, 김동진 박종현 이창용 이태희가 4백이다. 김다솔 골키퍼다.

▶전반전

성남은 만만치 않았다. 중원에서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성남은 사이드백 박광일이 안양 에이스 마테우스를 철저하게 마크했다. 성남은 4백을 사용했지만, 박광일은 포지션에 구분없이 마테우스 제어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약간의 변형 수비 전술이었다.

전반 15분까지 양팀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양팀은 만나면 불꽃이 튀었다. 난타전 성향이었다.

마치 폭풍 속 고요함. 중원을 차지하려는 힘 대결은 치열했다.

성남은 5백 형태, 6백까지 만들면서 수비를 강화.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 20m 안까지 조직적으로 끌어올렸다. 수비 강화, 그리고 빠른 역습에 의한 후이즈의 한 방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전반 23분, 안양은 마테우스의 절묘한 스루패스가 야고에게 연결. 크로스가 골문을 위협했지만, 오프 사이드에 걸렸다. 단, 안양 마테우스와 야고의 위력을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전반 28분, 안양은 또 다시 날카로운 오른쪽 돌파에 의한 날카로운 크로스. 하지만, 쇄도하던 문성우가 발을 대지 못하면서 그대로 크로스가 흘렀다.

안양의 예봉을 막던 성남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다.

전반 37분, 천금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성남의 역습 상황. 김정환의 질풍같은 드리블. 중앙에는 후이스가 쇄도했다. '미끼'였다. 김정환은 반대 크로스, 이중민이 다이빙 헤더로 감각적 골을 성공시켰다.

성남이 기선을 잡았다. 1-0, 성남의 리드.

안양의 곧바로 파상공세. 전반 41분, 안양 김 운이 최필수 골키퍼와 1대1. 왼발 강슛을 날렸지만, 그대로 육탄방어. 안양은 수 차례 왼쪽 돌파를 시도했지만, 성남의 밀집 수비에 막혔다. 전반 45분, 야고가 절묘한 오버헤드 킥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위로 벗어났다. 심판 휘슬이 울렸다. 1-0, 전반 성남의 리드. 9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을 절호의 찬스를 맞이한 성남이었다.

▶후반전

안양은 후반 문성우 대신 한의권을 투입했다. 후반 시작하자 마자 곧바로 효과를 봤다. 한의권은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PA 중앙에서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침착하게 오른발 강슛, 골문을 흔들었다.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안양 유병훈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안양의 기세가 오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성남은 안정감을 곧바로 되찾았다. 승부는 원점이었다.

성남은 코레아를 대신해 박지원을 투입하며 다시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문전 혼전 상황, 안양 김정현이 성남 후이즈와 충돌했다. 쓰러진 상황에서 후두부를 맞으면서 출혈까지 생겼다.

김정현은 안양 3선의 공수 연결고리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었다. 결국 김영찬으로 교체됐다. 안양의 3선이 약화될 수 있는 악재.

성남의 공세가 거세졌다. 상당히 많은 움직임을 보였고, 전반과 달리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공세로 전환했다.

성남은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이 외면했다. 박지원의 강력한 중거리슛.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은 뒤 빗겨나갔다.

성남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안양은 김 운 대신 니콜라스를 투입하면서 최전방 공격 루트를 바꿨다.

약간의 소강 상태. 후반 28분, 안양의 프리킥 찬스. 한의권의 기습적 왼발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자 곧바로 성남은 박지원의 역습. 패스를 받은 박광일의 원터치 슈팅이 골키퍼 정면.

양팀 모두 너무나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후반 35분이 지나자 양팀 수비가 헐거워지기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 체력 부담은 한계점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이 벌어졌다. 그만큼 양팀 공격의 침투가 용이한 스페이싱이 많이 열린다는 의미였다. 양팀 사령탑은 선수교체로 마지막 히든 카드를 꺼내들었다. 성남은 후이즈를 구본철로 교체했고, 안양은 야고를 대신해 채현우를 가동했다.

양팀 선수들은 정말 사력을 다했다. 중원에서 치열한 몸싸움,

안양은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테우스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앞을 흘러지나갔다. 안양은 세 차례 골문 앞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최필수 골키퍼가 수차례 슈퍼 세이브.

후반 인저리 타임은 8분이 주어졌다.

결국 양팀은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양팀 모두 아쉬운 무승부였다.

안양은 14승5무6패(승점 47)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단, 2위 전남과의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성남은 귀중한 3연속 무승부. 확실히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단, 9경기 무승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5승8무13패로 승점 23. 성남=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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