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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틀 연속 화끈한 타격전으로 전개된 1,2위 매치업. 행운의 여신은 선두 KIA 타이거즈를 향해 미소지었다.

KIA는 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대5 역전승을 거뒀다. 2위 삼성과의 대구 2연전을 싹쓸이 한 KIA는 2위와의 승차를 6.5게임 차로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를 12로 줄였다.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KIA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에서 2회 박병호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5-8로 밀렸다. 하지만 타선이 대폭발 했다.

하지만 3회 박찬호의 3점 홈런으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4회 삼성 디아즈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8-10으로 균형이 또 한번 무너졌다. 디아즈의 시즌 4호포. KBO리그 데뷔 11경기 만에 올시즌 삼성 외인 타자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올시즌 삼성의 세번째 외인. 첫번째 외인타자였던 맥키넌은 전반기 72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홈런 부재가 퇴출의 원인이었다. 두번째 외인타자 카데나스는 7경기에서 2홈런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초고속 교체됐다.

디아즈의 홈런 생산 페이스는 맥키넌의 6배에 달한다. 같은 페이스를 유지했다면 디아즈는 전반에만 20홈런 이상 칠 수 있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박병호의 만루포도, 디아즈의 4번째 홈런도 아쉽게 역전패 속에 묻히고 말았다.

12-10으로 앞선 6회초. 불운의 신이 라팍을 덮쳤다.

이상민이 나성범을 사구로 출루시키자 삼성은 오승환 카드를 빼들었다. 김선빈에게 1루수 굴절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우성 한준수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2사를 만들었다.

원준에게 2B2S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144㎞ 빠른 직구를 몸쪽에 쑤셔넣었다. 타이밍이 늦어 손잡이 쪽에 얇게 빗맞은 맞은 타구가 오승환 키를 살짝 넘었다. 빠르게 따라가 원바운드로 잡아 송구했지만 간발의 차로 세이프. 잡아냈다면 이닝 종료였다. 이 타구 하나가 불씨가 됐다.

박찬호의 2타점 동점 적시타가 터졌고, 오승환이 최지광으로 바뀌었다. 소크라테스의 빗맞은 2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12-14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다음날 “세심한 부분 하나 때문에 무너졌다. 오승환이 올라와 삼진 2개를 잘 잡고, (2사1,2루에서) 최원준 타석이 너무 아쉽다. 빗맞은 타구, 그걸 처리했으면 거기서 끝나는 거였다“며 두고두고 아쉬워 했던 장면.불운은 다음날로 이어졌다. 삼성은 박병호가 KBO 데뷔전에 나선 KIA 새 외인 스타우트로부터 2,3회 연타석 투런 홈런을 날리며 4이닝 만에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5-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지만 또 한번 후반 불운이 시작됐다.

5-3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불펜 에이스' 최지광이 발목을 삐끗했다. 선두 김도영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했다. 시즌 32번째 경기 만의 첫 피홈런.

1점 차로 쫓긴 최지광은 최형우 타석 때 2B2S에서 5구째를 던지기 직전 왼쪽 발목 전방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다. 몸도 제대로 안 풀린 오승환이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다.

갑작스럽게 등판한 오승환은 최형우를 포크볼로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나성범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5-5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삼성은 9회 이우성에게 결승타를 허용하고 5대6으로 역전패 하고 말았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대구 2연전. 승승장구하며 1위 탈환을 노리던 삼성의 발목을 잡은 건 다름 아닌 '불운'이었다. '쓰레기 줍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던 주말 2경기가 아쉽게 흘러가고 말았다.

삼성은 2일 현재 선두 KIA에 6.5게임 차로 뒤진 2위. 3위 LG트윈스와는 2.5게임 차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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