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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전 패배 후 라커룸 문짝을 훼손한 김주형이 6일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상벌위원회에 불출석 했다.

김주형은 5일 국내 대리인을 통해 상벌위 출석 대신 서면으로 소명하겠다는 뜻을 KPGA에 전했다. 이에 따라 KPGA 상벌위는 김주형이 없는 가운데 소명서를 토대로 진행됐다.

김주형은 지난달 2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연장전에서 안병훈에 진 뒤 라커룸 문짝을 훼손했다는 의혹을 샀다.

의혹이 불거지자 김주형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이 형을 진심으로 축하해준 뒤 라커룸에 들어오니 선수로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나도 모르게 문을 세게 열었는데 한쪽 문이 떨어졌다“며 “주먹으로 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유를 떠나 라커룸 문이 파손된 것은 명백한 내 잘못이다. 팬 여러분, 대회를 주최해 주신 제네시스, KPGA, (KPGA와 대회를 공동 주관한) DP월드투어, 그리고 골프장 관계자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했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수로서 반성하고, 보다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주형은 하루 뒤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영어 입장문에서 “한국에서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난 뒤 벌어진 일로 인해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잘못된 보도가 많아 이를 바로 잡고 싶다“며 “라커를 조금이라도 훼손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 라커 문이 떨어진 직후 DP월드투어, KPGA에 연락해 그 사실을 전하고, 수리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투어 관계자와 연락하면서 사과와 손해 배상 제안을 했고, 그것으로 그 문제는 마무리 된 것으로 생각한다.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제가 실망시켜드린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언론 인터뷰와 영어 입장문 이후 이뤄진 골프 전문 TV채널 인터뷰에선 “많이 오해하셨더라. (라커) 문을 조금 빨리 열었더니 안쪽 경첩 나사가 빠졌던 것 같다. 사실 이전에도 문이 잘 당겨지지 않을 때가 몇 번 있었다. 그대로 두면 문이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캐디, 매니저와 함께 안전을 위해 문을 빼서 옆에 두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러 부쉈다면 그대로 놔두지 않았을 거다. 안전 문제 때문에 옆에 둔 건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협회 측에 연락을 드렸다. 문을 당기다가 문짝이 빠졌고, 위험할 수 있어서 옆으로 빼놨다고 말씀드리며 보상하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협회에서도 이해해주셨다. 그런데 많은 오해가 생겨서 아쉽다. 진실은 제가 라커룸에서 가방을 정리하다가 문이 안 열려서 좀 세게 당기다 보니 문이 고장났고, 안전을 위해 문을 옆에 빼놓은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KPGA는 경위 파악 결과 김주형이 소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상벌위 회부 및 출석 요구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김주형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당사자가 없는 가운데 상벌위를 진행하게 됐다. KPGA는 상벌위 의견을 토대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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