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12 11:42: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강인의 미친 활약이 유럽 전체를 수놓고 있다. 유럽 5대 리그 이주의 팀에 오른 이강인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0일(한국시각) 프랑스 앙제의 레이몽 코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앙제와의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PSG는 승점 29점이 되면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이강인은 최근에 많이 기용되던 역할인 가짜 공격수가 아닌 우측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했다. 이강인과 함께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마르코 아센시오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강인은 전반 5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크로스를 발리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영점을 조절했다. 이강인은 중앙과 우측에서 하키미와 계속 호흡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이강인이 PSG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16분 PSG가 공격 방향을 바꿔 좌측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아센시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에 크로스를 흘려줬다. 뒤따라온 이강인이 슈팅을 날렸다. 수비수가 골라인 앞에서 걷어낸 것처럼 보였지만 골라인 판독기가 주심에게 득점 신호를 보냈다. VAR 판독실에서도 득점 신호를 보냈다.
이강인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전반 20분 이번에도 우측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바르콜라가 공을 받고, 아센시오가 우측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강인인 중앙으로 들어와서 아센시오의 슈팅을 원터치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리그 6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이강인은 커리어 하이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이강인의 멀티골로 흐름을 탄 PSG는 전반 31분 바르콜라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이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려줬고, 바크롤라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2골 1도움을 터트린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의 시즌 첫 도움까지도 나왔다.
후반에도 이강인의 영점은 확실했다. 후반 29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배달됐다. 요람 자그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이강인은 후반 36분 마르퀴뇨스의 크로스를 발리슈팅으로 이어가면서 해트트릭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뜨고 말았다.PSG는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허용하면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승리에는 문제가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경기 당일 이강인에게 평점 9.9점을 매겼다. 당연히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해당 매체는 경기 후 이강인의 평점을 10점 만점으로 상향했다.
앙제전 이강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는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단일 경기 평점 10점 만점을 받은 선수가 지금까지 1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강인만 유일하게 평점 10점을 받았다. 정말로 흠잡을 때 없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평점 10점은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라고 해도 쉽게 나오지 않는 점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또 다른 축구 통계 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에서 선정하는 2024년 11월 2주차 유럽 5대 리그 이주의 팀에서도 이강인의 이름이 올라왔다.
이강인은 모이스 킨(피오렌티나), 오마르 마르무쉬(프랑크푸르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던 픽포드(에버턴) 등과 함께 유럽 5대 리그 이주의 팀에 뽑혔다.
후스코어드닷컴이 평가한 이강인의 평점은 9.69점이었다. 이강인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지난 오사수나전에서 해트트릭으로 레알의 4대0 대승을 이끈 비니시우스밖에 없었다. 이강인의 PSG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강인은 프랑스 레퀴프에서 정한 리그 11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충분히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2~2023시즌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의 최종 기록은 6골 7도움이었다. 이번 시즌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6골 1도움이다. 도움이 적은 건 동료들이 도와주지 못해서다. 이강인의 찬스메이킹 능력은 이번 시즌 유럽 전체로 봐도 최상위권 레벨인데 동료들이 이강인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도움도 어느 순간부터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득점 기록이 예사롭지 않다. 이강인은 커리어 처음으로 10골 고지에도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지금의 기세가 시즌 막판까지 유지된다면 이강인이 리그 득점 상위권에 위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6골을 터트린 이강인은 리그 득점 공동 4위에 자리했다. 1위인 바르콜라가 10골이고 2위인 메이슨 그린우드(마르세유)가 8골, 3위인 조너던 데이비드(릴)가 7골이다. 이강인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이강인이 대선배인 박주영과 황의조가 가지고 있는 프랑스 리그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박주영과 황의조는 각각 AS모나코와 보르도에서 뛰었을 때 단일 시즌 리그 최다 득점이 12골로 동일했다. 이강인이 이번 시즌 이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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