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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축구대표팀(63)은 '메시의 재림'으로 불리는 라민 야말(17·바르셀로나)을 '징징이'로 키울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야말이 국가대표팀 경기 도중 상대에게 집중 마크를 당해 결국 부상을 당했지만, 위로의 메시지보다는 '적응하라'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베테랑 지도자는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숱한 견제를 이겨내고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터다.

야말은 13일(한국시각) 스페인 무르시아 에스타디오 누에바 콘도미나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2024~2025시즌 유럽네이션스리그 리그A 그룹4 3차전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3분 세르히오 고메스(레알소시에다드)와 교체될 때까지 93분을 뛰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야말은 다리를 절뚝거린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 부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야말은 이날 상대 선수의 집중 마크를 당했다. 수차례 거친 태클이 야말에 꽂혔다. 피파울만 3개.

결국, 야말은 두 번째 A매치인 16일 세르비아와의 4차전을 치르지 못하고 중도 소집해제됐다. 스페인축구협회는 13일 “(MRI)검사 결과 구조적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협회 의료진은 과부하임을 확인했다. 우리는 선수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 부상 위험을 피해야 하고, 세르비아전이 임박했다는 점을 고려하여 선수를 소속팀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야말은 2024~2025시즌에서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11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경기에 모두 출전해 4골5도움을 기록했고, 두 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도 나섰다.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 체제에서 '붙박이 윙어'로 자리매김했다.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세르비아, 스위스, 덴마크전에 출전했다.

현지에선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아직 체격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신성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 결국 탈이 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유로2024 대회 때부터 중용한 야말을 무조건 옹호하기보단 강하게 키우겠다는 일념이다. 그는 “심판이 재능있는 선수를 보호해야 하지만, 야말도 그런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 축구는 장미꽃밭이 아니다“라며 “저는 종종 과거부터 동료들에게 '상대가 키스라도 해주길 바라?'라고 말하곤 했다. 모든 팀은 룰 안에서 자신의 무기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경기 중 야말을 향한 반칙으로 경고를 받은 덴마크 풀백 빅토르 크리스텐센(레스터시티)은 “나는 야말을 상대한 것이 두렵지 않았다. 50대50 경합 상황을 맞이하면 상대가 다소 다칠지 모르지만, 공을 따내야 한다“고 했다. 상대가 축구계의 관심을 받는 특급유망주랄지라도 애초부터 살살 다룰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후반 34분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레알소시에다드)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했다.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덴마크(6점)를 끌어내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한편, 야말의 몸상태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뮌헨)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열흘 뒤인 오는 24일 캄프누에서 바르셀로나와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3차전을 펼친다. 김민재가 뮌헨에서 왼쪽 센터백으로 나서기 때문에 야말과 자주 부딪혀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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