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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복수의 이빨을 받아라'

그라운드에 또 다시 '핵이빨'이 등장했다. 경기에 너무나 몰입한 나머지 상대 선수를 깨무는 행동이다. 루이스 수아레스(37·인터마이애미)가 과거 프로 소속팀과 우루과이 국가대표팀에서 뛸 때 여러 차례 이빨로 상대 선수들을 깨물었다가 중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은퇴를 앞두고 있는 수아레스는 이제 그런 행동을 하진 않는다. 때문에 '핵이빨'이 그라운드에서 완전히 사라진 듯 했다.

그런데 상대 선수를 깨무는 '핵이빨 사건'이 또 등장했다. 주인공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프레스턴 노스 앤드의 공격수 밀루틴 오스마이치다. 경기 중 블랙번 수비수 오웬 벡을 깨물어 버렸다. 이번 '핵이빨'은 수아레스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다. '복수'의 성격이 담겨 있다. 어쨌든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5일(한국시각) '오스마이치가 리버풀 출신 스타플레이어인 오웬 백을 경기 중 깨물어 8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고 전했다. 너무나 많은 증거사진들이 있다. 오스마이치는 백의 뒤에서 마치 야수같은 표정을 지으며 깨물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9월에 벌어졌다. 22일 프레스턴 노스앤드와 블랙번 로버스의 2024~2025시즌 EFL 챔피언십 6라운드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후반 막판 오스마이치가 백을 깨물었는데,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유망주인 백은 이번 시즌 블랙번으로 임대돼 뛰고 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백이 프레스턴의 미드필더인 듀에인 홈즈를 뒤에서 걷어찼다. 후반 44분이었다. 원래 블랙번은 전반 42분에 프레스턴 선수의 퇴장 덕분에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골을 넣지 못한 채 후반 막판까지 왔다.

경기가 잘 안풀렸는지 백이 흥분했다. 후반 42분에 프레스턴 미드필더 듀에인 홈즈를 걷어차버렸다. 레드카드가 나왔다.

그러나 오스마이치는 격노했다. 동료인 홈즈가 강한 태클을 당하자 백의 뒤로 달려가 어깨를 깨물어버렸다. 백은 심판에게 항의했다. 그러나 오스마이치는 경고만 받았다. 오히려 백이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됐다. 백은 경기 후 이빨 자국이 난 어깨 사진을 SNS에 올리며 '지저분한 XXX'라고 오스마이치를 비난했다

이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조사를 거쳐 오스마이치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프레스턴 노스 엔드의 오스마이치는 지난 9월 22일 EFL 챔피언십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위법행위를 저질러 8경기 출전 정지와 1만5000만파운드(약 27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고 밝혔다.

프레스턴의 주전 공격수인 오스마이치는 이번 시즌 10경기에 나와 5골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11월 23일까지 경기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프레스턴은 주공격수를 잃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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