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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대체로 합류한 외국선수가 데뷔 경기에서 64점을 몰아치며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귀화 의지까지 드러냈다.

블랙워터 엘리트는 23일 열린 PBA(필리핀농구협회) 거버너스컵 레인 오어 샤인 엘라스토 페인터스와 경기에서 139-118로 승리했다. 다만, 5승 5패에 머무른 블랙워터는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모든 화제는 한 선수로 향했다. 주인공은 부상을 당한 리키 레도 대체 외국선수로 합류해 데뷔 경기를 치른 조지 킹이었다. 그는 야투 시도 35개 중 18개를 성공시키며 무려 64점을 폭발시켰다. 4점슛은 8개 중 3개, 3점슛은 5개 중 2개를 적중시켰다.

64점은 블랙워터 프랜차이즈 최다 득점이자 2016년 앨 손톤이 올린 69점 다음으로 필리핀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존재감을 알리기까지 단 1경기면 충분했다.

특히 눈길을 끈 기록은 자유투였다. 20번의 자유투 시도 중 단 하나도 흘리지 않고 모두 림을 갈랐다. 킹은 경기 종료 후 “자유투 라인에서 100%의 집중력을 유지했다. 처음 2번의 자유투를 성공시킨 후 오늘(23일)은 좋은 밤이 될 것 같았다”라고 되돌아봤다.

또 하나 관심을 끈 이유는 그의 발언이었다. 귀화 의사를 드러낸 것. 필리핀 현지 언론 ‘SPIN.ph’도 집중 조명했다. 킹은 “필리핀 생활이 즐겁다. 이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 국가대표팀에 들어가 파란색과 금색이 섞인 유니폼을 입고 싶다”라고 밝혔다. 

 

▲콜로라도대 시절 조지 킹(흰색)
미국 국적의 킹은 1994년생 198cm/100kg의 신체 조건을 가진 포워드로 2018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59순위로 피닉스 선즈에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높은 NBA의 벽을 실감했다. 통산 5경기 출전에 그쳤다.

G리그에서는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했다. 통산 41경기에서 평균 15.5점을 넣었는데 3점슛 성공률이 43.3%에 달했다. 5.3리바운드는 덤이었다. 이후 폴란드, 독일, 호주, 이스라엘 등을 거쳐 대체 외국선수로 블랙워터에 합류한 상태다.

‘SPIN.ph’은 “피닉스의 지명을 받았던 슈퍼 스코어러가 필리핀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뛰어난 기술을 보여준 킹이 다른 귀화선수와 함께 뛸 수 있다는 전망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라고 보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필리핀은 현재 NBA에서 뛰고 있는 조던 클락슨(유타)을 축으로 ‘필리핀 조던’ 저스틴 브라운리, 센터 안젤로 쿠아메를 귀화선수로 보유하고 있다. 208cm 빅맨 베니 보트라이트의 귀화 작업 역시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또 한 명의 귀화선수가 추가될 수 있을까. 킹은 “그들이 나를 원한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다”라고 했다.

#사진_SPIN.ph 캡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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